[우리 지역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릴레이 인터뷰9]
김계훈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장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지역의 재난 현장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활동을 하는 우리 지역의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는 위험한 상황에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이에 본지는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97년 1월 입대해, 26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계훈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장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97년 1월 입대해, 26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계훈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장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화재 출동이 빈번했던 시절, 일터에서 함께 일하는 선배의 봉사활동을 지켜보며 의용소방대원이 되겠다고 결심한 김계훈 대장은 97년 1월 입대해, 26년간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재현장 뿐 아니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발 벗고 나서서 신속하게 해결하는 지역의 파수꾼, 김계훈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장을 만났다.

● 대호지면 전담의용소방대원의 주요 활동내용은? 

119 신고가 접수되면 대호지면 전담의용소방대원들에게 바로 문자가 전송돼, 즉시 출동 가능한 대원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 신속하게 대응한다. 대호지면에서 주로 발생하는 농가 화목보일러 화재, 농기계 및 차량 사고 등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고 90% 이상은 전담의용소방대가 출동하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을 위해 코로나 시기에는 방역 활동을 실시하고, 예방을 위한 불조심 캠페인과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을 방문해 흙더미, 나무 제거 등 복구 작업을 펼쳤다. 대호지면은 지속적인 예방 홍보 활동으로 지난 5년간 화재 발생이 거의 없었다.

● 전담의용소방대란? 

2010년 소방청이 거주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에 정규 소방인력 배치가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의용소방대가 초기 소방활동을 전담하도록 전담의용소방대를 시행했다. 이에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는 소방차와 소방활동 장비 등을 갖춘 상태에서 화재나 긴급상황 발생시 소방관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고 있다. 소방력이 도착하기 전까지 초기 대응 및 인명 구조 활동을 직접 수행하기에 소방 보조 활동이 중심인 일반의용소방대와는 구별된다. 

마울 주민에게 소화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원들.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 제공
마울 주민에게 소화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원들. ⓒ대호지면전담의용소방대 제공

● 의용소방대가 지역에 꼭 필요한 이유는?

의용소방대로 활동하고 있는 대원들 대부분 그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원주민으로 지역의 지리도 잘 파악하고 주민들과 소통도 잘 되는 편이다. 그래서 때로는 주민들이 대원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위급한 상황을 전하기도 한다. 

농기계 오작동으로 사고를 당했을 때, 집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주민들은 의용소방대원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이처럼 주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의용소방대는 사명감을 가지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활동하기에 지역에 꼭 필요한 기관이며,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면서 안타까운 순간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한 번은 농기계 관리기의 날에 사람의 팔이 끼는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적이 있었다. 

사고 지역을 잘 알고 있어 바로 출동했고, 마침 자동차에 공구가 있어 기계와 사람을 빠르게 분리한 후,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 후 119 대원이 도착해 주민을 병원으로 옮겼고, 신속한 조치한 덕분에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그동안 솔선수범해 먼저 출동하고, 망설이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이제는 대장으로서 대원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곁을 지키면서 위급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해주고 싶다. 의용소방대의 훌륭한 조직 체계와 봉사 활동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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