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수
중학생 때 머리카락이 길어
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바리깡으로 머리 를 밀어 내듯
들판을 가로지르는 콤바인에
벼들이 올라가 쏟아져
통에 쌓여 가마에 부으면
마음도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가을 긴 날일 것 같던 날이
유수처럼 흐르고
벌써 추수로 바쁜 날들이 되었으나
농부들의 마음은
여전히 을씨년 스럽다
당진신문
djnews@hanmail.net
중학생 때 머리카락이 길어
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바리깡으로 머리 를 밀어 내듯
들판을 가로지르는 콤바인에
벼들이 올라가 쏟아져
통에 쌓여 가마에 부으면
마음도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
가을 긴 날일 것 같던 날이
유수처럼 흐르고
벌써 추수로 바쁜 날들이 되었으나
농부들의 마음은
여전히 을씨년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