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당진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 개최 

지난 5일 당진시는 제2회 당진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역 화학사고 대응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를 진행한 후 의견을 수렴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지난 5일 당진시는 제2회 당진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역 화학사고 대응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를 진행한 후 의견을 수렴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당진시가 화학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화학사고 대응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과 물질량 등 기초 현황조사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이 분명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5일 당진시는 제2회 당진시 화학물질 안전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역 화학사고 대응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를 진행한 후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회의에서 용역사는 당진시 화학물질 현황조사를 통해 △화학사고 예방 역량 강화 △화학물질 사고 대응 및 복구 지원 △당진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 개선안 등을 제안했다.

용역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당진시에서 총 10건의 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9년 기준 연간 △1급 발암물질(IARC1) 6813kg △2급 발암물질(IARC2B) 1만 9719kg △유독물질 71만 4549kg가 배출되고 있다. 또한 현대제철(주) 당진공장을 비롯한 20개소가 △황산 △염화수소 △질산 등 18종의 화학물질을 취급하고 있다.

이에 화학물질 사고 현황사례를 통해 사고 건수와 위험 물질 사업체 수를 고려해 사고 위험성에 따라 사업장을 A,B,C,D 4개의 등급으로 구분해 차등 관리하는 계획 수립을 제안했다. 그리고 화학 사고 발생 저감을 위해 사고 예방 대책, 사고에 대비한 관공서 주관 합동 훈련 교육과 사업장 자체 훈련 방법 등 효율적인 방안을 구축해야 하며, 화학사고 대응체계를 분석을 통해 화학물질 사고에 대응하는 방법과 복구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화학사고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당진시에서 취급하고 있는 18종의 화학물질 정보 및 대응 요령을 제공하고, 화학사고 유형과 규모에 따라 사고 단계를 검토해 주민에게 고지할 수 있도록 대피 장소 및 사고 지역으로의 출입통제 방법, 계절에 따른 풍향을 고려한 주민 소산 등의 주민대피 표준을 마련해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 개선안도 함께 제시했다.

용역사의 보고를 들은 안전관리위원회는 화학사고 대응 계획 수립을 위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자료 출처 등을 보완해야 한다며 질타했다. 

환경관리사업소 박재근 소장은 “자료를 살펴보니, 자료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너무 다르다”면서 “취급 사업장, 취급물질 현황 등 통계자료가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진 사무국장 또한 “착수보고회 때 자료 보완을 요청했는데 수정이 되지 않았다”면서 “기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전혀 다른 계획이 나올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업장 등급 기준 △화학물질별 대응 요령 등의 용역보고에 대한 의견을 제안했다..

호서대학교 홍성철 교수는 “사고 위험성에 따라 사업장을 등급별로 구분한 것을 사고대비 물질 취급량, 인구 밀도, 산단 크기 등의 기준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며 “또한 계절에 다른 풍향을 분석해 주민 소산 계획을 제안한 것은 좋으나, 실제로 당진에서는 계절별 바람 방향은 불필요하다. 오히려 화학물질 안전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당진 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을 파악해 즉각적으로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대피 대비물질별 대응 요령을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회의를 주재한 김영명 부시장은 “당진시 사업장에서 어떤 물질을 취급하는지, 그 양이 얼마나 되는지가 기초 현황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자료가 있으면 사고 발생 시에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진시 환경관리사업소 박재근 소장은 “이번 안전관리위원회에서 지적됐던 자료 보안 수정은 환경관리사업소에서 용역사에 정확한 자료를 제공해 수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추후 용역사와 회의를 통해 내실있는 자료를 만들어 화학 사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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