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균 시의원 “감사 총회, 이사회 허위 기재 의혹”..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축구단 엉망 행정 지적
당진시에서 15억원 지원했는데, 감사도 엉망..“감사 문제 심각..미승인 사용 예산 환수조치 해야”
사무국장 불공정 채용, 겸업 허가 논란도 재점화..C감사 “그동안 회의들 유명무실하게 진행”

당진시민을 위한 문화콘텐츠를 꿈꿨던 사단법인 당진시민축구단의 운영이 점입가경이다. 보조금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이사회 명부와 회의 기록을 조작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모양새다. ⓒ당진신문
당진시민을 위한 문화콘텐츠를 꿈꿨던 사단법인 당진시민축구단의 운영이 점입가경이다. 보조금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이사회 명부와 회의 기록을 조작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모양새다. ⓒ당진신문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민을 위한 문화콘텐츠를 꿈꿨던 사단법인 당진시민축구단의 운영이 점입가경이다. 보조금 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이사회 명부와 회의 기록을 조작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체육진흥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봉균 의원은 당진시민축구단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감사했다.

김봉균 의원은 “당진시민축구단 감사총회, 이사회에 참석자의 서명이 없다”며 “이사회 명단만 있고 서명 날인은 하나도 없는데, 누가 참여하고, 누가 참여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라며 “감사 보고서에는 감사가 주모 씨와 김모 씨라고 돼 있지만, 한 분은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감사했다.

이어서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의원들은 명부에 서명했는데, 개인 취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와 비교해보면 (시민축구단) 이사회와 감사 명부는 도장도 없다. 허위로 기재됐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총회를 거치지 않았거나, 혹은 시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집행된 예산은 전부 다 환수 조치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회계 감사와 관련한 감사도 이어졌다. 김봉균 의원은 “올해부터 시에서 10억 원 이상을 주고 있기 때문에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하는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보조금 총액이 3억 원 이상이면 회계법인, 한국공인회계사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관에 있는 두 명의 감사가 회계법인과 한국공인회계사에 해당되나, 감사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 외부 감사를 빨리 영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당진 시민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서 축구단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특급 기관 단체 등의 지원을 권장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걸 왜 당진시장이 하나”라며 “축구단 자체에서 자립심을 길러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지, 당진시장이 왜 지원해야 하나. 당진시장이 화수분인가”라고 꼬집었다.

유명무실 이사회·감사총회

당진시민축구단은 지난 2020년 12월 15일부터 2022년 6월 16일까지 총 9번의 이사회 회의 내용을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제출했다.

당진시민축구단 창단 전인 2020년 12월 15일과 2021년 1월 27일에는 △각종 규정 인준에 관한 건 △임원 인준에 관한 건 △직원 채용 인준에 관한 건 △구단주 인준에 관한 건 등에 대한 심의 내용이고, 창단을 1주일 앞둔 2021년 3월 10일에는 △정관 개정(안) △FY2021 사업계획·예산(안) △임원 선임(안) 등의 의결 내용이 적혀있다.

창단 이후에는 △2021.6.1. 선수단, 이사회, 사무국 구성 등 심의 △2021.10.14. 조직도/이사회 구성, K4리그 진행현황 등 심의 △2021. 11.30. 구단 운영 현황 및 리그 성적 등 업무보고, 2022시즌 K3 승격에 관한 건 등 심의 △2022.2.4. 2021년도 결산에 관한 건 등 심의 △2022.4.28. 선수단 운영관련 진단 등 심의 △2022.6.16. 당진시민축구단 차량관리규정 제정에 관한 건 심의 등 6차례의 이사회 회의내용이 기록됐다.

하지만 당진시민축구단의 A이사는 “지난해 3월 이후 회의에는 단 한 번만 참석했었으며, 그마저도 정원을 충족하지 못해 회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나머지 회의도 정원이 충족되지 않아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사회 회의 얘기를 열리기 1주일 전에 공지한다. 이사들은 하는 일들이 있어서 갑자기 회의 날짜를 알려주면 대부분 참석하기 어려운데, 당진시민축구단이 작은 구단도 아니고 많은 예산을 움직이는 단체인데 회의를 갑자기 공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상황이 이런데 회의다운 회의가 열릴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B이사 역시 “정원 충족이 되지 않아 이사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회가 열린다는 얘기는 문자를 보냈는지 몰라도 따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C감사도 “감사총회에 대한 연락을 그동안 받은 적이 없고, 딱 한번 감사총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지만, 당시 개인 업무 일정이 잡혀 있어서 참석할 수 없었다”면서 “행정사무감사에서 외부 감사와 명부 문제가 제기 됐는데, 사실 그동안 회의들은 유명무실하게 진행됐다. 구단 자체가 염원을 담아 창단을 했다면, 그만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씁쓸해했다.

이처럼 이사회가 제대로 열린 적이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무국장 불공정 채용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A이사가 “사무국장의 겸업 관련해서 이사회에서 들은 적이 없다”며 금시초문이란 입장을 내비췄기 때문이다.

앞서 당진시민축구단은 사무국장을 공모 절차 없이 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공정 채용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에 당사자인 사무국장은 “정관에 특별채용을 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 이사회 의결을 통해 특별 채용된 것”이라고 주장했고, 겸업에 대해서도 “이사회에도 이 부분에 대해 이미 말했다”고 해명했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당진시민축구단 사무국장 특별채용 놓고 논란, 1365호)

김봉균 의원의 지적과 의혹에 대해 A사무국장은 “감사 보고서에 도장이 없고, 한 분은 연락도 못 받았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한 분은 개인 업무로 참석할 수 없다고 했고, 나머지 한 분은 참석을 했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시에서는 이사회 회의내용을 올리라고 해서 이사회 회의에서 다루려고 했던 주요 내용을 적은 것”이라며 “올해 이사회는 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아 열리지 않았다. 6월에도 원래 참석가능 하다고 말했던 분들이 당일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차량관리규정을 빨리 결정해야 했어서 그때만 비대면(메시지)으로 심의했다”고 설명했다.

겸업과 관련해 “겸업 허용은 김만수 당진시민축구단 대표이사의 권한이다. 겸업과 관련해서는 2020년 12월경 열린 창립총회에서 말이 나왔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겸업 관련해서는 창립이사회만 알고 있었을 것이며, 말씀하신 이사님은 내용을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진시 보조금도 대충 감사

2021년 3월 창단한 당진시민축구단은 예산 9억 원(도비 1억 포함)에 시즌권 판매에 따른 수입 및 기업 스폰서를 받는 것으로 소요예산을 12억 원을 책정했었다. 이후 지난해 11월 K3로 승격한 당진시민축구단은 예산 15억 원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당진시로부터 3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당진시민축구단은 김봉균 의원이 언급한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 감사를 두는 것이 맞다.

그러나 당진시민축구단 사무국장은 “대한축구협회에서 10억 이상이면 회계 자료를 넘기라고 했어서, 당연히 10억 이상인 경우 외부 감사를 둬야 하는 줄 알았다”면서 “법률에 따라 3억 이상이라고 하면 당연히 외부 감사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당진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외부 감사를 해야 한다는 기준에서 의원님은 지방자치단체 보증금 관리에 관한 법률을 보신 것 같은데, 당진시민축구단은 다른 기준에서 10억 이상인 경우 감사해야 한다고 했었다”면서 “축구단 입장에 따라 지난해 축구단 보조금은 9억 원이라서 외부 감사를 두지 않았고, 올해 축구단은 15억 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어서 내년에는 외부감사를 두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의원님과 축구단 측의 의견이 다르니까 시에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조치를 하겠다”면서 “충남도에서 승인받은 사단법인이어서 시에서 얼마나 관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님이 지적한 이사회 명부와 외부감사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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