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석문방조제 연안 사고 총 7건..사망자 2명
평택해경 “수칙 준수해야”

지난 13일 석문방조제에서 실종된 해루질객을 수색 중인 평택해경. 안타깝게도 이 실종자는 14일 석문방조제 앞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평택해경 제공
지난 13일 석문방조제에서 실종된 해루질객을 수색 중인 평택해경. 안타깝게도 이 실종자는 14일 석문방조제 앞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평택해경 제공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최근 석문방조제에서 해루질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주의를 요하고 있다. 

13일 석문방조제에서 해루질을 하던 60대 남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평택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2일 밤 석문방조제 17~18번 갯골에서 소라를 잡던 중 자정이 넘은 시간 이후에도 A씨(64세, 당진시)가 보이지 않아 B씨가 112를 통해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연안구조정 △소방정 △해안순찰팀 △일반 경찰 등을 동원해 해상과 육상 수색을 진행했으나, A씨가 핸드폰을 소지하지 않고 있어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결국 14일 오전 11시 26분쯤 수색 중이던 평택해경 구조대가 석문방조제 앞 해상에서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전에도 석문방조제(24번)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갯벌에서 남성 2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C씨(52세)와 D씨(49세)는 전날 밤 10시 40분경부터 석문방조제 인근에서 해루질을 하던 중 물때를 인지하지 못하고 퇴수가 늦어져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급파한 당진파출소 해안순찰팀이 고립객을 발견해 15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평택해경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석문방조제에서 발생한 연안 사고 발생 건수는 총 7건(11명)으로, 연도별로 △20년 3건(5명) △21년 1건(1명) △22년 3건(5명), 총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주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석문방조제의 22번에서부터 25번 인근이며, 주로 여름~가을 기간(18~22년, 5년 기준)에 해루질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석문방조제, 해루질객 고립 가능성 높아
연안 사고 위험예보 정보 유의해야

특히, 석문방조제의 경우 인터넷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꾸준히 해루질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서해는 만조 때 물이 빠르게 차오르고, 야간에는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물때를 잘 파악하고 있는 해루질객도 부주의로 인해 고립될 수 있는 위험한 지역이다. 

가곡리 이상만 어촌계장은 “석문방조제의 5번에서부터 25번 지역은 평지처럼 보이지만 급경사로 된 부분이 있어 구조상 매우 위험하다”면서 “지리적 특성을 잘 모르는 해루질객이 물때를 확인하지 않고 들어갔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루질을 하러 들어갈 때는 날씨가 맑아서 위험한지 모르지만, 석문방조제는 물이 빨리 차기 때문에 미리 서둘러 빠져나와야 한다”면서 “주변에 가로등도 있고, 연안안전지킴이도 있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한 야간 해루질은 자제했으면 한다. 해루질을 하더라도 안전한 지역에서 하거나,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여서 사고를 방지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평택해경은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석문방조제와 같이 연안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장소에 대해 위험성 조사를 진행해, 위험구역으로 지정, 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 관리시설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석문방조제를 관할하고 있는 당진파출소 또한 안전 취약 시간대 석문방조제에 순찰 인력을 배치해 해루질객 퇴거, 재난예경보방송 실시 등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으며, 석문방조제 특성을 잘 아는 지역민을 연안안전지킴이(2명)로 채용해, 해루질객이 집중되는 야간시간대 순찰 및 지도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평택해양경찰서 자체적으로 위험예보 영상 컨텐츠를 각 지자체별 특성에 맞게 제작해 최근 연안사고 사례와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당진시 미리미리 문자서비스 △당진시정 소식지 △당진사랑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조기 및 안전 사고 예방 수칙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최근 5년간의 연안 사고 원인을 보면 개인 부주의로 인한 사고 발생률이 높다”면서 “해양에서의 안전사고는 예측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위험예보 정보에 유의해 행동한다면 연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지역의 조석표(물때표)를 반드시 숙지하고 간조에서 만조 전환 시, 안전한 육상으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해무 발생 등 기상악화 시에는 갯벌 출입을 삼가해야 한다”면서 “사고 발생 시 신고할 수 있는 핸드폰을 완충한 후 소지하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평택해경은 당진시 등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연안 사고 원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보완 사항을 관련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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