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릴레이 인터뷰5]
송경희 우강면여성의용소방대장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지역의 재난 현장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활동을 하는 우리 지역의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는 위험한 상황에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이에 본지는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합덕·우강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포순이 순찰대(현 엄마순찰대)로 활동했던 송경희 대장은 2008년 우강에 여성의용소방대가 창설되면서 대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화재의 현장에서 여성의용소방대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내며 뿌듯함을 느끼고,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14년 동안 우강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경희 우강면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만났다.

●우강에서 의용소방대의 역할과 활동은?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우강은 시내권과 다르게 화재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로 논이나 밭에서 짚을 태우다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 일상쓰레기를 소각하다 하우스나 집으로 불길이 번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마을주민들을 위한 안전 예방 교육이나 마을 순찰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강 남녀의용소방대원은 마을회관을 다니면서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교육하고 소화기, 화재경보기 등을 점검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지역의 교회나 경로당, 솔뫼성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방역을 실시하고, 어르신들의 자살 예방을 위한 멘토링 활동 등 우강 지역의 안전을 위해서 활동한다. 

●마을주민을 위한 쉬운 심폐소생술 방법은?

심정지가 왔을 때 우선 당황하지 말고 어깨를 두드려 의식이 있는지 확인한다.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119에 즉시 신고한다. 이때 주변에 사람이 많을 경우, 정확하게 사람을 한 명 정해서 신고를 부탁해야 한다. 그리고 119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진행한다. 어깨 넓이로 무릎을 꿇고 앉아 쇄골과 명치 사이에 두 손을 올리고 손바닥 끝에 힘을 주고 1분에 30번 정도 깊이 들어가게 눌러줘야 한다. 

어르신들은 오래하기 어렵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 떡을 먹다 갑자기 식도가 막히면 책상이나 식탁모서리에 가슴을 쳐서 음식이 내려가게 해야 한다. 심폐소생술도, 이 방법도 간단하지만 당황하면 생각이 안 날 수 있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의용소방대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 11월에 우강 선우대교 밑에 사람이 빠진 적이 있다. 119드론, 구조대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 40일이 넘도록 수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우강 남녀의용소방대들은 조를 나눠서 꾸준히 수색 활동을 했고, 결국 시신을 발견해서 무사히 가족의 품에 돌려보냈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사고였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수색해 그분을 찾을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힘든 현장에 투입됐을 때의 마음은?

나의 힘듦보다는 가족을 잃어서 아픈 사람, 집이 전소돼 힘든 사람들의 마음부터 생각하게 된다. 그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담대한 성격이라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는 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무탈하게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장으로 활동하는 동안 코로나19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남은 임기 동안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을 계획중이다. 그리고 대원들과 협조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활동해 대장으로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바쁜 와중에서도 함께 해준 대원들에게 항상 고맙고, 아무런 사고 없이 건강하게 대원들이 활동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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