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와와봉사단’
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와와봉사단’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09.07 10:00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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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사람들]
노래를 사랑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최병국 단장과 단원들
음악으로 어르신들 활력 되찾게 해주는 행복 전도사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아주 소소한 일부터, 크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주는 고마운 사람이 참 많다. 그리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위로를 받고 삶의 희망을 찾는다. 이에 본지는 당진시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고마운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와와봉사단의 흥겨운 음악에 어르신들이 하나둘 일어나 손을 맞잡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와봉사단의 흥겨운 음악에 어르신들이 하나둘 일어나 손을 맞잡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매주 화요일, 흥겨운 반주와 간드러진 노랫소리에 하나노인복지센터가 들썩인다.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 노래를 듣기만 하던 어르신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맞잡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소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어르신들의 얼굴에 어느덧 미소가 가득 번진다. 노래를 사랑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와와봉사단 최병국 단장과 그 단원들은 노인복지센터, 경로당, 노인대학을 찾아가 음악으로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행복 전도사다.

“어르신들이 우리가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 달력에 우리가 오는 날은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가 돼 있다니께. 노래 들으면서 박수도 치고, 일어나서 춤도 추고, 어르신들한테 이보다도 좋은 운동은 없을겨. 실제로 우리 공연을 보고 걷지도 못했던 분이 신이 나서 몸을 움직였다니까. 안 믿겠지만 진짜여~ 지켜보던 요양보호사들도 우리도 다 놀랐어~ 기적이지 기적이여”

실제로 음악이 주는 힘은 대단했다. 와와봉사단이 다녀간 날은 어르신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신다고 했다. 지루한 일상 속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살아가는 힘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와와봉사단의 흥겨운 음악에 어르신들이 하나둘 일어나 손을 맞잡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와와봉사단의 흥겨운 음악에 어르신들이 하나둘 일어나 손을 맞잡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2018년 노래강사 지도사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이 함께 봉사의 뜻을 모아 만든 와와봉사단은 자신들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든, 어디든 달려간다. 특히 최병국 단장은 한 달에 15번 이상은 어르신이 계신 곳을 찾아가 혼자서도 공연을 할 정도로 열정이 가득하다. 

“은퇴하고 무엇을 해볼까 한동안 고민 많이 했었지. 나도 나이 먹으면 노인이 되니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야기 들어보니 생각보다 어르신들이 혼자서 노래 부르고, 악기 연주하는 것을 재미있어하지 않는다는 거여. 그래서 여럿이 하는 와와봉사단을 맹글어서 요양원을 다니기 시작했지. 예전에는 음악 봉사가 거의 없었어. 그리고 지금도 우리처럼 단체로 하는 노래하는 봉사단은 별로 없을 거여”

반주기, 마이크, 앰프, 장구, 드럼 등의 전문적인 장비와 무대 복장까지 갖춰 공연을 할 정도로 와와봉사단의 마음은 여느 가수 못지않다. 

와와봉사단 최병국 단장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또한 최병국 단장은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 장비가 구입에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곡해 단원들과 함께 공연 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뭔 노래를 해야 할지 헤맸는데 이제는 어르신들이 뭘 좋아하는지 딱 알아.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예전 노래하고 지금 유행하는 노래를 적절하게 넣지.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 열심히 흥이 나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 나를 드러내지 않고 어르신들과 어우러져서 함께 해야 재미있지”

공연을 펼치고 있는 와와봉사단 최병국 단장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봉사는 자신의 아픔으로 남의 아픔을 보는 것이며, 신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 말하는 최병국 단장은 함께 해주는 단원들이 서로 이끌어주고 끝까지 함께 해줬기에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어르신들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행복을 느끼고, 힘을 받아 신명나는 일을 만들어 간다.

“2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해서 오랜만에 본 나를 붙잡고 우는 분들도 계시고, 고생했다고 다음에 꼭 다시 와달라고 손잡아 주는 분들도 있지. 이분들 때문에 힘내서 계속 해야해. 앞으로 장비도 좋은 걸로 구입하고, 단원들도 더 많아져서 참신한 공연을 해보고 싶어. 와와봉사단이 당진에서 장수하는 음악봉사단이 되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