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창간 33주년 기념 특별대담-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진 고등학교, 유입보다 타지역 유출 더 많아”
당진 학령인구 변화 지속 검토..일반계고 신설 추진
작은학교 지원 종합계획 수립..매년 특별예산 지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아 김지철 충남도교육청 교육감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로 유입된 학생을 원활히 배치할 수 있도록 학교 신설은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작은 학교와 관련해서는 교육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특색있는 교육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도교육청 제공
김지철 충남교육감 ⓒ충남도교육청 제공

3선에 성공했다. 임기 동안 중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을 꼽는다면?

혁신미래교육은 모든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먼저 원격수업 등으로 인한 교육격차와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 회복에 집중하겠다.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비롯하여 학생들의 마음 건강과 신체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또한,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15개 시군에 인공지능교육체험센터 구축,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는 독서학교 ‘꿀벌 도서관’ 운영,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체험하고 토론하는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초학력에 기반한 참학력 신장을 위해 충남교육과정평가원과 학력향상연구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초·중·고에서 2학기 학사 일정을 시작했다. 방역 체계는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2학기 학사 운영은 등교수업을 전제로 하기에 학교 내 감염 위험요인의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는게 중요하다. 등교 시 발열 검사, 외부 방문자 관리, 학교 시설 소독,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그동안 실천하던 방역 활동을 보다 강화하여 더욱 철저하게 방역 수칙 준수를 실시할 것이다. 

또한, 2학기에 학교 방역 인력을 약 3100명 배치하고, 학교 방역물품 구입비도 21억여 원을 지원할 것이다.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청소년 수가 전국적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 당국의 관리도 필요해 보이는데 교육감의 의견은 어떻나?

학업, 가족문제, 대인관계, 정서 문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자살 및 자해 시도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명 존중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교과 운영 중에 예방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인 진단 검사를 통해 고위기 학생을 발굴하고, 상담 치유기관을 통해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심리 치료가 필요한 학생의 경우 병원 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과밀학급 학급당 학생 수를 초등 20명, 중등 24명까지 감축하는 내용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충남도 학교 신설은 얼마나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나?

충남 전체적으로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50개교(유4, 초26, 중14, 고6)를 신설할 계획으로, 현재까지 총 21개교(유4, 초9, 중6, 고2)를 확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당진지역에는 2024년 3월 중앙초와 수청중, 2025년 3월 혜성유치원과 혜성초 등 총 4개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학교 신설과 학생 배치시설 확충을 통해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에 따른 유입 학생을 원활히 배치하고, 과밀 해소와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통해 교육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 정원과 학교 신설은 교육부 권한이다. 그에 따라 학교 신설은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최근 교육부는 교원 정원 감축을 발표하고, 학교 신설 역시 쉽게 허가하지 않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앞두고 충남도에서는 학점제 도입에 따른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학점제가 도입되면 1학년 때는 공통과목을 중심으로 수강하고 2학년부터 본인의 희망 진로와 연계된 학업 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 과목은 학교연합, 지역연계, 온라인, 대학연계 등 다양하게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2025년 전면 시행에 앞서 2023년부터 교육 현장의 안정적인 준비를 위해 수업량 조정(204단위→192학점) 등의 학점제 요소가 일부 도입된다. 학점제를 시행하려면 개설과목 증가, 미이수 지도 등으로 더 많은 교원을 배치해야 한다. 학교 현장 수요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원수급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가변형 교실, 진로활동실, 자율학습실, 진로·학업 상담 공간 등 다양한 교실을 구축하여 학점제를 대비하고 있다.

당진에는 호서고, 당진고 그리고 당진정보고가 있지만, 인구 대비 일반고가 부족해 신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진에 고등학교 신설 가능성은?

앞서 얘기했지만 학교 신설 권한은 교육부가 갖고 있다. 교육부의 승인이 있어야 학교 신설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학령 인구 변화 추이에 따라 학교 신설을 승인한다.

당진지역 고등학교 입학예정자 변화 추이를 보면, 2023학년도 신입생 예정자 수는 2022년 대비 160명 증가한 1651명이고, 2027~2028년도에 1798명으로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나, 이후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심화되어 학생 수는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당진 고등학교 입학생을 분석해 보면, 유입되는 학생보다 당진 이외의 지역으로 유출되는 학생 수가 많은 상황으로 해마다 중3 졸업생 수보다 고등학교 입학생 수가 100명 이상 적은 상황이다.

2015~2018년까지 당진지역 인구 증가로 고등학교 설립을 검토하였으나, 이후 인구 정체와 학령인구 감소(2022년 대비 2026년 취학 예정 아동수 29% 감소)로 인해 현재 당진지역 고등학교 설립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후 충남 전체와 당진지역 개발 상황과 학령인구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검토하여 여건이 변화될 경우 일반계고 신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통·폐합 기로에 서 있는 소규모 학교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작은 학교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재정 지원을 비롯하여 작은 학교를 권역별로 묶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학생 수가 적어서 교육 활동이 위축되는 일은 없도록 하고 있다. 

개별화 교육이 가능한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작은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무학년제 운영 등 특색있고 지속가능한 작은 학교를 위해 매년 특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역 사회가 작은 학교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으며, 농어촌 학교 문화예술교육지원을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언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동안 당진신문은 충남교육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교육 현장의 소식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충남교육이 도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후에도 참학력 신장과 올바른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충남교육의 생생한 소식을 더욱 풍성하게 담아 주시기 바란다. 

학생 중심 충남교육은 교육감 혼자의 힘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3만 2천여 교직원과 26만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220만 도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모두의 힘으로 백년지대계로 이어지는 무지개 빛 충남교육을 첫마음 그대로 시작하겠다. 당진신문이 충남교육의 진심을 담아 보도하는 지역의 참언론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