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 창간 33주년 기념 특별대담-어기구 국회의원
지방선거 지난번과 달리 분위기 싸늘한 것 느껴
민생정당으로 거듭나 총선 분위기 바꿀 것
현안 해결 위해 오성환 시장과 긴밀히 소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아 어기구 국회의원을 만나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에 주어진 숙제가 무엇이고, 당진의 현안을 두고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어기구 의원은 “서로 못하게 만드는 경쟁이 아닌 서로 잘하려는 경쟁을 펼치는 선진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총선 전까지 분위기를 전환 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어기구 국회의원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어기구 국회의원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방선거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라고 볼 수 있는데, 지역위원장으로서 선거 이후 어떻게 지냈나?

저희들 정말 최선을 다해 당진 시민의 마음을 사고자 선거운동에 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에 실망하신 시민들께서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주셨다. 그러나 시의회는 민주당에 절반의 의석을 허락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씨앗이 될 만한 종자는 먹지 않는다’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말이 있는데 시민들께서 지역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민주당의 일꾼들은 남겨주셨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선은 시민들의 마음을 다 얻기에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지역위원장으로서도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의 과오를 돌아보고 많은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쓴소리를 경청했다. 그동안 주신 말씀들을 마음에 새겨, 겸손한 자세로 민주당이 다시 시민들의 신뢰를 얻고 사랑받는 민생정당, 책임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부터 앞장서도록 하겠다.

총선이 2년도 남지 않았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확실히 분위기가 지난 선거 때와 다르게 싸늘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 시의원 절반은 확보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총선이 시작되기 전에 바꿀 필요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중앙당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결국, 지방선거의 분위기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야가 서로 잘하려고 경쟁해야 하는데, 서로 못하게 하려고 경쟁하는 후진 정치를 멈추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민주당이 새롭게 변화하려면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촛불 민심을 받들어 정권을 출범시켰지만, 국민께 많은 실망감을 드린 결과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따라서 지금 민주당은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많은 고민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시급히 대오를 정비하고 우리 민주당이 주도하여 우리사회에 만연한 사회불평등문제, 국토균형발전문제, 저출생, 고령화 문제 등 민생문제 등을 풀어 나아가야 한다. 

얼마 전 국회에서 더불어민민주당 반성과 혁신토론회가 있었는데 한국정치의 고질병이란 주제로 발표를 해 달라고 해서 지난 6년여간 국회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정리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당진에 소형모듈형원자로가 추진된다는 언급을 두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의 대선캠프 원전정책 입안자인 주한규 서울대 교수가 당진을 비롯한 충남의 화력발전소 지역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지으면 된다고 발언하여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었다. 화력발전소의 고통이 원전으로 인한 고통으로 전이되는 것이 자명했기에 이에 강력히 반대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원전산업을 국가핵심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며 친원전 정책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은 시대 흐름과는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것이다. 유럽의회는 원전에 대해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규제요인을 전제로 그린택소노미 보완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안전강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핵폐기물 처리비용을 포함하면 원전은 결코 값싼 에너지가 아니며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원전안전문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폭발은 없었으며, “안전을 중시하는 사고를 버려라”고 발언한 윤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묻지마 친원전’정책은 매우 걱정스럽다.
   
국책사업과 정책 추진을 위해 오성환 시장과의 협업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의견은?

지금도 몇 가지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오성환 시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당진시의 정치지형이 바뀌었긴 하지만 시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제2서해대교 건설은 지역의 숙원사업인데 당이 다른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항이라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오 시장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우리 당진이 ‘서해안의 중심도시, 30만 자족도시’로 하루빨리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회의원 당선 후 지난 2년간의 개인을 평가한다면? 그리고 내년 계획은 무엇인가?

등원 이후 1호 법안으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지역자원시설세 표준세율을 인상하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켰다. 앞으로 당진시 세수가 두 배로 늘어나 지역발전을 위한 재원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제21대 총선 당시 1호 공약으로 지역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표 발의한 「지역중소기업 육성법 제정안」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법안 취지가 높게 평가받아 올해 5월에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재선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원내 선임 부대표로 선임되어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고 국민께 꿈과 희망을 드리기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20대에 이어 국회 예결특위 예산안조정소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충청권과 당진시 현안사업, 민생회복 등 관련예산 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21대 후반기 국회에서 전반기에 이어 농해수위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앞으로도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발전과 당진시 지역구 일꾼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그리고 민생을 돌보는 국회의원으로서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주민들이 말하는 당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정 철학을 가지고 꼼꼼히 챙기고자 지속적으로 현장을 방문하여 점검하고 있다. 

신평-내항 간 연륙교 건설, 석문산단인입철도, 천안-당진간 고속도로 등 교통 SOC사업, LNG가스기지 건설사업, 도시재생, 농촌재생, 어촌뉴딜300 등 크고 작은 국책사업들이 차질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장을 돌아보니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지역경제 활성화다. 현재 석문산단의 분양률이 70%에 육박하고 있고 앞으로 2~3년내에 분양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금 한창 공사중인 LNG5기지를 비롯 LG화학, YK스틸, 동호오토모티브, 프라코, 선광 등 우수한 기업들이 석문산단 입주준비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지금 당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사업들로 인해 그동안 침체되었던 당진이 이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는 격려의 말씀들도 해주신다. 감사드린다. 30만 자족도시, 서해안의 중심도시 당진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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