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당진시 농민회장 김희봉  

김희봉 당진시 농민회장 ⓒ당진신문
김희봉 당진시 농민회장 ⓒ당진신문

CPTPP 가입중단하고 농어민생존권 보장하라!
                  
농민들은 정부가 수립되고 77년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며 참아왔다. 생산비도 안 되는 쌀값으로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요즘 농어촌의 농어민들은 기름값, 비료값, 농약값, 사료값등 농자재값 폭등과 인건비 상승에 영농영어대출금 이자 금리인상으로 농축수산물을 판매해도 생산비도 못 건져 죽을 지경이다. 

당장 연말에 돌아오는 영농영어 대출금 상환은 물론 농자재와 어업자재값 결재를 앞두고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어찌 그 뿐인가. 농어민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주거비, 교육비, 교통비, 의료비등 생활비의 증가에 따른 가계비 압박에 하루 24시간중 15시간 이상을 일하고도 불안정한 농수산물값 때문에 농어업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농어민들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 응어리진 분노라도 터트리고 죽자는 목소리가 농어촌 현장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와 당진시, 당진시의회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농어민 회생 대책을 세워야 한다.  

농민이 영농파업에 나서야 되겠는가? 더욱 심각한 것은 그동안 가뭄등 기상이변으로 생산에 차질이 있는 마늘, 양파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이 오르자 정부는 물가안정이란 미명하에 수입량을 늘리며 농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는 것이다. 

남쪽 지방에선 폭락하는 쌀값으로 분노한 농민들이 멀쩡한 벼를 갈아엎고 CPTPP가입추진으로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우려하는 어민들이 해상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농민들이 모인 술자리에선 내년 농사를 포기하는 영농파업 얘기가 절망적인 농민들의 안주거리라니 기가 막힌다. 

생각해보면 128년전 갑오년의 농민들의 심정이 요즘 농민들의 심정이 아니었을까? 대통령을 포함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는 물론 농민의 손으로 뽑은 시장과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눈을 씻고 귀를 기우려도 농촌을 회생시키고 농민 생존권을 걱정하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 갑오년과 닮았다. 

이제는 농협과 대농가들이 나서야 한다. 하여 정부와 의회가 나서지 않는다면 농민 스스로 직접 나서야한다. 당부하고 호소하건대 이번에는 제발 농민의 이익 결사체인 농협과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대농가들이 앞장서주길 호소해 본다. 

무엇보다 쌀값 폭락으로 경영악화에 놓인 농협과 농민들이 대립하는 전철을 밟아서는 아니 되기에 그렇다. 일부 대농가와 농협들은 쌀값 폭락원인이 과잉생산과 소비부진에서 찾는 우를 범하고 있는데 잘못된 판단이다. 

쌀값 폭락의 주범은 해마다 수십만톤씩 수입해오는 쌀 의무수입량과 수만톤씩 수입해 풀어대는 밥쌀용 수입쌀이란 것이다. 농민은 쌀 과잉수입으로 죽고 어쩌다 공급부족으로 오르면 물가안정용으로 수입해서 망하는 것이다. 

수산물도 수입산이 식탁을 장악한 지금 어민들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고 있어 농어민들도 대기업이나 의사협회처럼 농협이 앞장서는 단결된 생존권 요구투쟁이 절실한 때이다. 

끝으로 농축수산인의 총 단결로 농어업 말살 막아내자

사랑하는 당진시 농어민과 농협조합장 여러분! 이제 우리는 생존의 벼랑 끝에 서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농어촌의 존폐가 달려있고 농어민들의 생존권과 미래가 달려있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더 이상 주저하다가는 대대손손 백성의 먹거리를 책임졌던 농수산업을 송두리째 빼앗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따라서 당진지역 농축수산업협동조합과 농축어민단체대표 그리고 대규모 농축수산인은 물론 우리농업을 사랑하는 시민사회단체에게 공동대책위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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