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카페 ‘브리스크’ 전경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브런치 카페 ‘브리스크’ 전경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TV를 보다보면 억대 연봉의 청년창업성공사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해 그들만의 사업을 육성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죠.

과거에는 이런 청년창업성공사례들이 아주 드물었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최근에는 국내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연령대를 조사해 보면 청년층들이 압도적이게 많다고 합니다. 다들 코로나 바이러스나 기업의 고용난으로 인한 고초를 겪게 되면서 취업보다는 자신만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당진시 대덕동에는 최근 손님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는데요.  이 카페는 법학과에 진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허의정(35) 청년이 창업한 ‘브리스크’입니다.

Q. 사장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당진에서 카페 브리스크를 운영하고 있는 허의정입니다. 최근 들어 생각지도 못하게 블로그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분들이 매장을 찾아주시고 있는데요. 손님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립니다.

Q.전공과 다른 일을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대학교 입학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이 성적에 맞춰 지원했습니다. 진로를 어려서부터 고민했어야 하는데, 시골에 살다보니 그러기엔 당시 환경이 학교 외에는 무언가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부족했죠.

처음엔 서울 모 대학의 법학과에 진학했었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수능을 다시 보게 되어 호텔관광경영학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법학처럼 학문적으로 접근해야하는 과는 아니라 재미있게 공부 할 수 있었고 졸업 후에는 일반회사에 근무하다가 다시 고향인 당진으로 내려왔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안정적이긴 하지만 10년 뒤, 20년 뒤 저의 모습이 너무 정해져 있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싫었거든요. 제 공간에서 직접 경영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카페를 열게 됐습니다. 전공과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 될 수 있지만, 경영이나 마케팅 관련 수업을 들었던 부분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브런치 카페 ‘브리스크’ 내부 모습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최근 매장을 이전했다고 들었습니다.

매장 이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기존 매장 주방이 너무 좁았던 부분이 컸는데요. 처음 카페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작은 규모로 소소하게 직접 만든 디저트와 음료정도만 판매하려는 생각으로 주방을 설계했었거든요. 그런데 운영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매장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고 메뉴도 다양해지면서 주방이 너무 비좁았어요.

처음엔 어머니와 둘이서 일했었는데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주셔서 직원도 늘어나서 동선도 복잡해지게 됐고요. 빙수메뉴가 입소문을 타서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 여름엔 매장에 방문했다가 자리가 부족해서 발걸음을 돌리시는 손님들도 많이 계셨어요.

무엇보다 저희 매장이 유동인구가 있는 상권에 위치한 것이 아니다보니 일부러 찾아오신 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셔야 하는 부분에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매장이전을 결심하게 됐어요.

Q.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확장성입니다. 당진 특성상 카페에 오시는 인구에 한계점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이 메뉴가 됐건 인테리어가 됐건 주기적으로 변화를 줘야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시즌별로 새로운 메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주방을 확장성 있게 설계했고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출시하거나 변화를 줄 계획입니다.

Q.브리스크만의 특화된 메뉴는?

저희 매장에서 가장 많은 손님들이 찾아주시는 메뉴는 반미샌드위치와 팥빙수입니다. 반미샌드위치는 베트남식 바게트인 ‘반미’라고 불리는 빵에 다양한 재료를 채워 만든 샌드위치인데요. 여러가지 버전으로 만들 수 있지만 저희는 바삭하게 구운빵에 매콤한 소스와 불맛을 낸 돼지고기를 넣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트남분들이나 현지에서 살아보신 경험이 있는 손님들도 매장에 방문해주신적이 있는데 맛있다고 평가해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저희 팥빙수의 경우 어머니께서 매일 직접 팥을 쒀서 만들고 계시거든요. 손님들도 말씀하시기를 시판되는 팥보다 덜 달아서 좋다고하시더라고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셔서 가족단위로 찾아주시는 손님들도 많이 계세요. 그리고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야채들은 집앞 텃밭에서 직접 기르고 있고 팥빙수 재료들도 시골에서 농사지은 분들께 매입해서 사용중이라 손님들께서 매우 좋아해 주시는것 같아요.

브런치 카페 ‘브리스크’에서 판매중인 음식들.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Q.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

음식장사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맛있다고 말씀해주시는 손님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시는 경우는 일반적이지만 만족한 부분을 굳이 직접와서 말씀해주시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저도 식당에서 만족할만한 경험을 했어도 사장님께 직접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말해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평범한 말이지만 흔하지 않기 때문에 기억에 남아요.

Q.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브리스크만의 특화된 장점을 살려 시그니처메뉴를 직접 만들 예정이에요. 무엇보다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메뉴들도 소개해드리고 싶거든요. 작은 가게이지만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브리스크를 방문해주시는 손님들께도 기쁨을 드려서 좋고 앞으로도 매장을 운영하는 제 개인적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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