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 파견 형태 고용 고발
이후 노사관계 정상화 등 사회적합의..여전히 이행되지 않아
SPC의 사회적합의 이행촉구를 위한 당진시민행동 출범

당진지역의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은 SPC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차별과 부조리를 폭로하기 위해 당진시민행동을 출범하는 기자회견을 9일 열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지역의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은 SPC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차별과 부조리를 폭로하기 위해 당진시민행동을 출범하는 기자회견을 9일 열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SPC사회적합의 이행촉구 당진시민행동(이하 당진시민행동)이 부당노동행위 중지와 노사관계 정상화 등의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SPC를 규탄했다.

당진시민행동에 따르면 지난 2017년 SPC그룹의 제빵 프렌차이즈 파리바게뜨는 5300여 명의 제빵기사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해 고발당했었다. 

이에 2018년 파리바게뜨 노사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정당에서 참여해 불법파견 노동자를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는 대신 임금수준을 본사 직원과 맞추는 것을 핵심으로, 부당노동행위 중지와 노사관계 정상화 등 11개 조항으로 사회적 합의를 체결했다.

하지만 SPC그룹은 합의이행을 요구해왔던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에 대한 노동조합 탈퇴 공작을 비롯한 조합원이 일하는 매장을 찾아가 노동조합을 탈퇴하라고 강요하며, 사회적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처럼 합의이행이 미뤄지면서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계속 감수했다. 점심시간을 보장받지 못했으며, 연차와 보건휴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고, 임신한 여성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단축했으나, 업무량은 조정하지 않아, 임신한 노동자들은 더 높은 근무 강도에 노출됐다. 

또한, 노동조합에 대한 파괴 공작으로 매달 100여명의 조합원이 강요에 의해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에 대한 괴롭힘과 불법 승진차별이 드러났다. 

결국, 지난 3월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식품섬유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은 단식을 시작해 노사교섭도 진행됐지만, 단식이 중단되자 교섭도 중단된 상태다.

이에 당진지역의 시민단체와 진보정당은 SPC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차별과 부조리를 폭로하기 위해 당진시민행동을 출범하는 기자회견을 9일 열었다.

이날 당진시민행동은 SPC에 △조합원에 대한 불법, 부당노동행위 중단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 원상회복 △불법행위자에 대한 강력 처벌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진보당 김진숙 위원장은 “청년 제빵기사들을 불법파견은 청년들의 미래를 팔아 돈벌이하는 자본에 대한 분노와 우리 사회 불평등이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러나 사회적합의는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행을 촉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사측의 탄압은 더욱 야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SPC그룹은 조합원의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했고, 조합원에 대한 승진차별, 직장 내 괴롭힘, 협박 등을 자행했는데, 이것은 지방노동위원회조차도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한 사례”라며 “어렵게 도출한 사회적 합의는 여전히 지켜지고 있지 않는데, 그럼에도 SPC그룹은 합의주체였던 노동조합에게 알리지도 않고 사회벅 합의를 모두 이행했다는 선포행사까지 강행하며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본의 보다 많은 이익을 위해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고 여성노동자들의 건강권과 모성권을 빼앗고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SPC그룹이 사회적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고 사회 공동의 책무를 함께 나누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그동안 당진지역에서 어떠한 규탄 활동을 펼쳤는지와 불매 운동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박인기 민주노총 당진지역위원장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시민과 노동자들이 구터미널에서 피켓팅 위주의 활동을 했지만, 아무래도 SPC의 문제를 더욱 알리고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함께 모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서 당진시민운동을 출범하게 된 것”이라며 “불매를 하면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당장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SPC에 대한 사회적 압박은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진시민행동에 참여한 단체는 당진 참여연대, 당진문화연대, 어린이책시민연대, 당진YMCA, 당진시농민회,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동학농민회 승전목기념사업회, 소사모, 당진환경운동연합, 어울림여성회,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내기후, 참교육학부모회, 노동당, 정의당, 진보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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