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의용소방대원 많아졌으면”
“젊은 여성 의용소방대원 많아졌으면”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2.07.30 18:00
  • 호수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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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릴레이 인터뷰2]
이영례 당진의용소방대 여성회장(석문면 여성의용소방대장)

[당진신문=이혜진 기자] 지역의 재난 현장에서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의 활동을 하는 우리 지역의 안전 지킴이 의용소방대는 위험한 상황에도 주저하지 않고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이에 본지는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장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용기 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당진에 여성의용소방대가 생긴 초창기부터 활동을 시작해 16년 동안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례 여성회장은 ‘소방인은 나라의 기둥’이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항상 주민들과 소통하고, 여성회장으로서 재난 상황에 발 벗고 나서 여성의용소방대원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임무를 확고히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해낸 이영례 여성회장을 만났다. 

● 의용소방대를 시작하게 된 계기

나보다 앞서 남편이 석문면에서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했고, 남편의 의미있는 활동에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저 또한 의용소방대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여성의용소방대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2007년 당진 지역에 여성의용소방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초창기 총무부장으로 시작해 부대장, 대장을 거쳐 지금까지 여성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여성의용소방대원의 역할과 활동은?

당진 읍·면·동에는 10개의 여성의용소방대가 있다. 남성의용소방대와 여성의용소방대가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지만, 남대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여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약간 다르다. 여대는 재난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주민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살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주민들을 접할 기회가 많은 여성의용소방대원은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석문면 여성의용소방대는 미용 자격증과 심폐소생술 수료증을 취득한 대원들이 있어 마을의 어르신들을 찾아가 미용 봉사도 하고, 심폐소생술 교육과 소화기, 감지기, 경보기 설치·점검 등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려, 독거 노인 자살 예방을 위한 게이트키퍼로도 활동하고 있다.

●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3년 전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성가대로 활동하고 있는데 앞에 있던 90대 어르신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순간 어르신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바로 뛰어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3분 동안 교육에서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고, 노랗게 질린 어르신의 얼굴에 생기가 돌며 호흡이 돌아오고 눈을 뜨셨다. 그때 당시에는 힘든 것도 모르고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끝나고 보니 등에 식은땀이 엄청났다. 내가 배운 것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지난해 9월 석문면에서 치매 어르신 실종 사건이 발생했었다. 의용소방대가 낮부터 밤까지 풀숲과 논, 산 등 곳곳을 찾았는데 결국 몇 개월 뒤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리고 2년 전에 자영업을 하시는 분의 주택에 화재가 발생해 투입됐는데 전소가 돼서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있었다. 이렇게 재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으나, 인력으로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정말 답답하고 속상하다. 

● 활동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여성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역할이나 필요성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몇몇 지역에는 아직 여성의용소방대가 없다.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젊은 여성들이 지역에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 안전한 생활을 위한 의용소방대장의 제안은?

많은 당진시민이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해, 몇 초, 몇 분의 시간으로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으면 한다. 우리가 배웠던 것들이 위험 상황에 발휘가 된다면, 주위에 가까운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임기 중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방역 활동, 자가 키트 포장 등의 활동을 했지만, 의용소방대로서 다양한 단체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쉽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이영호 회장님과 손을 맞잡고 의용소방대원의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다.

올해 12월 임기를 마치고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더라도 의용소방대원의 마음으로 화재, 재난 상황에 발 벗고 나서고,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 및 캠페인 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