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시] 여름 밤의 추억
[농부의 시] 여름 밤의 추억
  • 당진신문
  • 승인 2022.07.28 20:15
  • 호수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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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문현수(당진시4H연합회장 역임/농업경영인)

마당에 쑥과 풀을 태워 
모기불을 놓고 
옆에서는 우리집 큰 일꾼 
누런 소가 꼴을 먹고 되새기며 
하품을 하고 

마당에는 
밀집 방석을 펼쳐놓고 
호밀 수제비를 만들어 
반찬은 무 짠지와 김치 뿐인 
밥상이 나온다 

다 먹고 나면 
할머니 무릎을 베고 
별들이 펼쳐져 있는 
하늘을 보면 

할머니는 
구수하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시고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순간 
하늘과 별이 자취를 가추면

나는 아침을 
방에서 맞이하며 
기지개를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