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쑥과 풀을 태워
모기불을 놓고
옆에서는 우리집 큰 일꾼
누런 소가 꼴을 먹고 되새기며
하품을 하고
마당에는
밀집 방석을 펼쳐놓고
호밀 수제비를 만들어
반찬은 무 짠지와 김치 뿐인
밥상이 나온다
다 먹고 나면
할머니 무릎을 베고
별들이 펼쳐져 있는
하늘을 보면
할머니는
구수하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시고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순간
하늘과 별이 자취를 가추면
나는 아침을
방에서 맞이하며
기지개를 켠다
당진신문
dj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