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흥덕초 폐교 활용방안 연구용역 착수..문화공간 조성될 줄 알았는데
용도 변경에 막혀..당진시 “교육장, 로컬푸드 판매장 등 방안 논의할 것”

당진시 폐교재산인 흥덕초등학교 전경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시 폐교재산인 흥덕초등학교 전경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합덕읍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당진시 폐교재산인 흥덕초등학교를 활용한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했지만,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1959년 건립된 합덕읍 옥금리 190번지에 위치한 흥덕초는 지난 2000년 3월 1일 폐교됐다.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농어촌의 인구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전국적인 출산율 저하와 취학아동의 급속한 감소로 인해 합덕의 인구도 점차 감소했고, 이는 흥덕초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폐교 이후 초기에는 합덕평생교육원으로 활용됐으며, 서해안 복선전철 건설공사의 시공사의 현장사무소로 6년여 동안 이용됐다. 그러나 서해선 복선전철 시공사의 폐교 사용 임차 기간이 2021년 말에 종료됨에 따라 폐교 활용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합덕읍 역시 흥덕초 활용 촉진 방안을 고민했다.

이에 합덕읍은 흥덕초 건물과 운동장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예술·스포츠 공간을 제공하고, 외부인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복합문화공간으로의 활용을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주민들의 지역 농수산물 판매 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그리고 같은해 12월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이날 자료에 폐교 활용의 관심도 및 접근성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설문조사 결과 폐교 활용에 대한 관심 정도가 높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44%를 차지했으며, 낮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2%였다. 흥덕초 활성화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73.3%는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시설 용도로는 △문화시설 32.8% △교육시설 21.6% △복지시설 12.1% △숙박시설 10.3% 순으로 나타났다.

만약,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적합한 시설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공연 및 행사공간이 63.8%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지역 영화관 12.9% △박물관 및 미술관 각 10.3% 순으로 집계됐다. 이후 흥덕초를 활용하는 경우 관리하는 주체는 당진시에서 맡아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3.1%를 차지했으며, 개선 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이러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연구 용역사는 “새롭게 건설되는 합덕 전철역으로 종교적 숙려를 찾는 순례자들의 유입이 예상되며, 이들을 위한 숙소를 만들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주민 주체 사업, 주민들의 모임과 복지 공간, 순례 지역의 쉼터 역할, 당진과 충남도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회 SOC 사업 등에 어울리는 장소가 되도록 시설물의 재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갤러리, 북카페, 각종 교육 및 세미나 공간, 쉼터 등을 조성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종교숙박 시설, 글램핑장, 기타 체험 공간 등으로 숙박, 체류, 체험 공간으로 고려해 주민 수익 사업을 위한 공간으로의 활용도 반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최종보고회 이후 합덕읍은 연구용역 내용을 토대로 흥덕초 활용을 추진했지만, 숙박시설 용도변경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지난 18일 오성환 시장의 민선 8기 합덕읍 초도순방에서 합덕읍 현안사항으로 흥덕초교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발표했고, 이 자리에서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추진해 합덕읍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당진시는 흥덕초교를 관광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은 학교 건축물의 연 면적이 1083㎡로 당진시 도시계획 조례에 따른 연면적 660㎡를 초과하는 건축물에 해당돼 숙박시설로 용도변경이 불가하다며, 향후 여러 부서와 협의해 흥덕초 활용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숙박시설이 아닌 교육장 등의 다른 용도로는 가능하며, 용역 결과도 숙박, 교육장, 로컬푸드 판매장 등 다양한 활용 방향이 제시되어 있으니까, 이 중에 적절한 것을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활용 방안 마련에는 여러 부서에서 협의해 방안을 마련하겠다. 당진에 폐교를 활용한 성공 사례처럼 흥덕초도 관광 관련 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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