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홍윤표 

조업하는 명인선장은 바다를 다 안다
나침반을 보며 항해하지만 
망망대해를 속속히 안다는 것은 중한 일이지
바다안개 자욱한 날은 시동을 내려놓고
쉴 때는 파도소리가 자장가란다

바다를 몰고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
평생을 바다와 얘기하고 바다가 친구란다.
천혜의 어장인 바다에서
새우잡이 돔잡이 민어잡이 실치잡이
갈치잡이에 취한 선장들 바다가 직장이다

바닷가 사람들은 갯벌이 어머니이고
바다가 아버지란다
바다는 돈벌이의 텃밭, 돈을 벌어
도쓸 새가 없다는 남해선장들 화려한 신사복 
한번 입을 새 없는 따분한 일상이라 
푸념하는 고단함도 잊고 산다

또 섬이 학교라면 
인생철학이 담긴 바다는 폭넓은 교과서다


90 〈문학세계〉 〈시조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한국본부이사 시집 『당진시인』 『그래도 산은 아미산』 시조집 『어머니의 밥』 외 다수 가곡 『억새꽃 피는 언덕』 『모란꽃 사랑』 외 44곡. 충남도문화상. 공무원문학대상. 황희문화대상 수상. 당진시인협회장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