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관장 “맥락 없는 악의적인 투서..강력 대응할 것”

당진시장애인복지관 A 관장이 성희롱과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을 저질렀다고 고발하는 익명의 투서가 당진 지역언론과 당진시 감사팀, 그리고 당진시의회 등에 접수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시장애인복지관 A 관장이 성희롱과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을 저질렀다고 고발하는 익명의 투서가 당진 지역언론과 당진시 감사팀, 그리고 당진시의회 등에 접수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장애인복지관 A 관장이 성희롱과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을 저질렀다고 고발하는 익명의 투서가 당진 지역언론과 당진시 감사팀, 그리고 당진시의회 등에 접수됐다.

제보자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투서에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장은 직원에 대한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을 저지르고, 비공식휴가 남용등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고발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투서에 따르면 2020년 1월 30일 20시경 28명이 모인 직원 회식자리에서 “A 관장이 여직원을 껴안으려고 했다”며 성희롱 의혹을 제기했고, 운영규정에 어긋나는 비공식휴가를 직원에게 남용했다는 내용도 있다. 또한 A 관장이 지난 2019년부터 복지관 소속 직원들에게 가한 갑질과 언어폭력 등을 주장하는 글도 담겼다. 이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한 직원은 물론 퇴사한 직원도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퇴사한 직원은 2019년 8월 대전 출장을 다녀오는 기관차 안에서 A 관장에게 “네 부모에게 그렇게 배웠냐? 네 부모가 너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냐”며 빈정거려 모멸감을 느꼈고, 잦은 빈정거림과 폭언 등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직원들에게 수시로 술과 담배 그리고 식사를 대접받은 것과 지위를 이용해 직원을 운전기사인 것처럼 직원차량 남용을 한 의혹도 제기됐다.

투서 작성자는 “장애인복지관 관장으로서 대내·외 업무를 보면서 단 한 번도 본인이 운전해서 업무를 본 일이 없다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볼 수 있다”며 “조속히 조사가 진행되어 마땅한 처벌과 기관장 교체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진실 혹은 거짓?..“악성 민원..사실 아니다”

이 같은 투서 내용에 대해 A 관장은 “앞뒤 맥락 상황 설명 없이 말 한마디만 적힌 투서로 이는 악성 민원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성희롱 의혹에 대해 “투서에 적힌 식당은 홀이 오픈된 형식이며, 옆에는 남자 직원들 뿐이었다. 식당에 보는 눈이 몇 개인데, 성희롱을 하겠나. 더욱이 투서에 성희롱을 당한 직원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고, 실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비공식 휴가 지급과 관련해 A 관장은 “비급여복지 형태로 직원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비공식 휴가를 지급했던 것이다. 때때로 직원들은 밤 늦게까지 일하기도 하고, 회사 일을 위해 개인 사비를 들이는 경우도 있어서 격려 차원에서 휴가를 줬던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언어폭력으로 퇴사했다는 직원에게 한 발언을 두고 A 관장은 이 또한 앞뒤 맥락 없는 단순 비방이라고 일축했다.

A 관장은 “당진에 돌아오는 길에 팀장과 점심 이야기와 속 썩이는 자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제가 ‘나도 까탈스러운데, 이런 자식 낳고도 우리 부모님이 미역국 드신 것 같다’고 말했고, 팀장 본인도 ‘나 낳고도 미역국 드셨다’라고 답하길래 ‘그렇지 팀장님 낳고도 미역국 먹었지’라고 말했던 것이지, 모멸감을 주려고 한 말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직원 차량 탑승에 대해서는 “지금 저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진 시내에서 이동하는 경우 도보로 다니고 있다”면서 “주말이면 천안에 업무를 보러 가는 경우가 있다. 투서에 직원 차를 타고 천안아산으로 간다고 언급됐는데, 사실 그 직원의 집이 천안이고, 시간이 맞으면 태워달라고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출장을 나가는 경우 출장자의 차량을 타고, 저 혼자 타지역으로 가는 경우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지난 2월 재단에 민원이 접수돼서 조사가 진행된 것이 맞으며,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지위를 이용한 식사대접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한 번 밥사면, 다음에는 다른 직원이 사는 식으로 하고 있다. 이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투서를 지역 언론과 당진시 그리고 의회에도 배포했다고 하는데, 저 역시 공익단체에 모든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고, 이 부분을 공론화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서를 받은 당진시 감사법무담당관은 투서 내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당진시에서 위탁한 당진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복지관인 만큼 당진시가 아닌 복지재단에서 자체 감사를 해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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