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문예의전당, 이 시대의 작가전
7월 8일부터 7월 22일까지 15일간

전용환 작가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전용환 작가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수습기자] 넓은 공간에 독특한 조각작품을 전시해 놓은 전용환 작가의 개인전 ‘TRANSFORMING CYCLE’이 오는 7월 8일부터 7월 22일까지 15일간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TRANSFORMING CYCLE’은 우리말로 번안해 보면 ‘원 또는 순환의 지속적 변용’이다. 우리는 '원'을 도형적 명칭으로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순환'의 의미로도 같은 말을 사용한다. 

순환으로 이해된 '원'은 결코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동이 아니라 나선형 운동을 뜻하기에 지속성으로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보이는 형태의 안과 밖으로 확장되고 응축되는 일련의 운동 관계를 시각화한 작품들로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독창적 작품세계를 선사하고자 한다.

전시회 1층으로 들어가보면 이리저리 꼬여있는 전선이나 유전자 구조같이 생긴 조각물이 벽면에 걸려있거나, 바닥에 세워져 있다. 작품 속에는 리듬과 과학, 건축 등 조각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작품 속 안에 묻어있다. 한 조각물을 보면 공기의 순환을 표현하기 위해 위쪽은 따뜻한 난색을, 아래쪽은 차가운 한색을 사용했다. 

전용환 작가는 사계절과 사람, 종교 등을 이야기하면서 순환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하나로 이루어져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2층에 있는 자궁 안에 있는 태아 모양을 한 작품을 소개했다. 태아와 자궁은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작품의 안과 밖을 뒤집는다고 해도 하나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모든 작품들이 전용환 작가 손에서 태어나 숨쉬고 있었다.

전용환 작가는 처음은 회화로 시작했다가 대학을 조소과로 들어가게 되면서 조각과 인연이 닿았다. 처음에는 회화에 미련이 생겨 학업에 소홀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석조를 시작했다. 전시를 두어 번 할 무렵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가 독일에서 전시를 시작해 무려 약 1200km를 왕복해 전시와 학업을 두 손에 쥐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쉬지않고 달렸다.

전용환 작가는 “작업을 고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고상한 척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고상하지 않고 되려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이 심한 직종이다”라며 “예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기능적인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기능적인 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못해서 사람이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래서 나는 성실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바탕이 되어야 내가 이 다음으로 무언가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시도할 수 있고, 한 걸음 떼어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물리와 미술의 접목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전용환 작가는 “내가 보여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작품과 관객의 생각이 접목이 돼서 보는 그대로를 안고 갔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관람하는 관객들이 내 작품을 재미있게 볼 것이고, 관람하는 관객들을 보는 나도 즐거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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