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읍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송악읍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당진신문=김정훈 미디어팀장] 외국의 보훈제도가 주로 전쟁으로 인한 희생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보훈대상자는 일제 강점기 독립 운동자부터 6·25 전쟁으로 인한 희생·공헌자들 뿐만 아니라 민주화 운동 등을 비롯한 기타 공익분야의 희생자나 공헌자도 보훈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국가보훈대상자란 희생·공헌자와 유족 또는 가족으로서 국가보훈관계 법령의 적용대상자가 되어 예우 및 지원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유공자나 전몰 유가족들이 토로하는 공통적인 의견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하며 지금껏 힘겹게 살아 왔는데 그에 대한 예우가 법에 정한 것에 비해 너무 약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전 재산을 바치거나 그 과정에서 목숨을 바친 독립유공자와 그의 집안 그리고 전쟁에 나가서 목숨을 잃은 수많은 군인들과 전사한 군인들의 가족들이 받는 예우가 물론 우리나라가 민주화가 되는데 큰 기여를 한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그 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혜택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호국영령의 추모가 가능한 ‘나라사랑공원’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많은 정치인들이 국가의 대소사를 앞두고 꼭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장소가 바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혹은 대전 국립현충원이다. 이곳에서 호국영령에게 헌화와 묵념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모든 일을 시작하기도 한다. 

우리 당진에도 이와 비슷한 장소가 있다. 바로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산화하신 순국선열의 애국충정을 계승하고 보훈의식을 기리고자 조성한 곳이다. 

당진에는 지금의 채운동에 가면 ‘충렬사’라는 곳이 있었다. 1960년대 조성된 이곳은 과거 당진시내의 초등학생들이 한번 이상씩 소풍이나 추모를 위해 방문하던 곳으로 당시 사당 안은 당진지역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이나 경찰 등의 위패를 모시고 추모를 해오던 곳이었다. 그러던 중 충렬사의 장소가 협소하고 오래되자 2004년 6월 지금의 자리에 나라사랑공원을 조성하며 충렬사에 있던 위패를 모두 이곳으로 옮겨 놓아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고 있다.

송악읍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송악읍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현재 나라사랑공원에는 높이 20미터 폭 21미터 규모의 웅장한 현충탑과 당진에서 전쟁에 참여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한 당진시 참전용사비가 주탑으로, 당진지역에서 전쟁에 참전했던 분들의 이름을 새겨 넣은 명각비가 있으며 그 주위를 6·25전쟁에 참전해 우리나라를 도운 16개 나라가 국기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서 주목할 곳은 현충탑의 뒤편 내부에 조성한 위패안치실이다. 과거 충렬사에 안치 되어있던 호국영령 906기의 위패를 모두 현충탑 내부로 옮겨 놓아 안치한 곳으로 수시로 그 명단들은 모두 현충탑 앞면에 각인해 놓았다. 

나라를 위한 분들을 위한 ‘보훈회관’

당진시 수청동 1004번지에 대지 1800㎡에 지상 3층 건물로 연면적 855.42㎡로 새로 건립된 보훈회관은 이제 앞으로 당진시 보훈 단체들의 터전이 될 것이다. 2019년부터 시작한 보훈회관은 6월 현재 준공검사 중에 있으며 7월 중 사용승인 후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송악읍에 위치한 ‘나라사랑공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1층에는 공용 회의실과 로비, 그리고 2층과 3층에는 9개 보훈단체들이 입주해 보훈 가족들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 할 터전이 마련됐다. 

타 지역의 보훈회관을 방문하고 둘러본 보훈 단체의 담당자들이 당진의 보훈회관이 가장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고 칭찬을 하는 이유는 당진시와 보훈단체들이 함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건물로 지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당진시에는 9개의 보훈 단체가 있다. △상이군경회 당진시지회 △전몰군경유족회 당진시지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당진시지회 △광복회 당진시지회 △무공수훈자회 당진시지회 △6·25참전유공자회 당진시지회 △고엽제전우회 당진시지회 △월남참전자회 당진시지회 △특수임무유공자회 당진시지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은 우리의 입장에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분단의 국가이고 현재 종전이 아닌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분들이 몸을 바쳐 희생한 결과 우리가 있고 미래가 있다. 그분들의 노고를 잊지는 않았는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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