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모든 것이 시민 ‘덕분’이었다
[의정칼럼] 모든 것이 시민 ‘덕분’이었다
  • 당진신문
  • 승인 2022.06.24 18:52
  • 호수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재 당진시의회 의원/전반기 의장

뜨거웠던 선거의 계절이 지나갔다. 당진시장 선거가 끝난 지 벌써 수 일이 지났지만, 여름날 태양만큼이나 뜨거웠던 선거의 열기가 여전히 내게는 진행 중인 듯하다. 이미 두 번의 선출직 공직자 입성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음에도, 여전히 낙선의 아픔을 이겨내기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시민의 지지와 성원에 끝내 부응하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만 가득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아쉬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의 평범한 일상을 다시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지금 주어진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좀 더 성숙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되돌아보면 지난 8년 간 당진시의회 재선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시민 덕분이었다. 시민 여러분께서 기회를 주셨기에 일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열린 의회를 만든 일(의회도서관 개관, 북카페 설치, 회의 생중계 및 수어통역방송 실시 등), 보육과 교육환경을 바꾼 일(누리과정 차액보육료 지원, 여성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등), 지역현안(민원)을 앞장서서 해결한일, 행정부 견제와 감사자의 역할 등 쉼 없이 달려오며 많은 성과를 내었다. 동시에 지역구 최연소 시의원, 1만표(최다득표)를 얻은 시의원, 최연소 의장과 같은 영광스런 수식어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애착이 가는 수식어는 다름 아닌 시민들께서 지어주신 “운동화 신은 김기재”이다. 시민의 공복이 되겠다고 다짐한 순간부터 한 발짝이라도 더 뛰어 시민을 만나기 위해 운동화를 신었다. 이런 모습에 어느 순간부터 시민들께서 운동화 신은 시의원으로 불러주기 시작했고, 운동화가 한 켤레씩 쌓여갈 때마다 그만큼 정치인으로서의 삶 또한 차곡차곡 채워졌다. 운동화는 그 자체로 시민과 함께 한 기록물이자,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 1호가 되었다.

그동안 운동화를 신고 열심히 뛰어왔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지역 곳곳에는 살펴보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시민의 생활권, 건강권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에서부터 공공의료, 일자리, 환경문제, 보육·복지문제는 물론 지역의 미래먹거리를 확보하는 일까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시민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행정에 있어서는 수평적 리더십으로 공직사회에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하고, 의회와의 협치 또한 필요하다. 아울러 소외되는 시민이 단 한 사람도 없도록 누군가는 운동화를 신고 찾아가 힘이 되어 주고, 버팀목이 되어주길 소원한다.

이러한 과제와 시민들의 기대를 오성환 당진시장 당선자를 비롯한 시정의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계시고, 또 잘 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 회복과 당진 발전을 반드시 이뤄내 주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이렇게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씀을 드려본다.

이 달 30일이면 제3대 당진시의원 임기가 끝이 난다. 요즘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시의회 사무실을 정리하며 분주한데, 문득 쌓여있는 운동화를 보며 모든 것이 시민 덕분이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당진시의원 8년, 시민과 함께해 온 여정에 잠깐의 쉼표를 찍고자 한다. 앞으로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더 고민하며, 더 깊은 성찰과 배움으로 지금의 시간을 채워갈 것이다. 모든 것이 우리 시민 ‘덕분’이기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