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쓰레기에 악취, 잡초 무성..관심 멀어진 역천 생태하천
당진시 “생태복원이 주목적, 추후 공원 및 체육시설로 활용”

역천생태하천 복원 사업 전 항공사진. ⓒ당진시청 제공
역천생태하천 복원 사업 전 항공사진.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이혜진 수습기자] 지난 2013년부터 약 8년 동안 377억 4400만원(국비 226억 4600만원, 시비 150억 9800만원)을 투입한 역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2020년 12월 완료됐다. 

당시 복원 사업을 통해 역천이 당진을 대표하는 생태하천이자 시민들의 쉼터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고, 당진시도 생태탐방 걷기 행사를 비롯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며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노력했었다. 하지만 준공한 지 약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시민들은 “역천 생태하천의 용도에 대한 궁금증과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더욱이 역천 생태하천이 복원되고 4개월도 되지 않아 산책로의 보도블록 군데군데 가 깨지고, 비가 오면 산책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부실 공사 논란도 제기됐고, 하천을 찾는 캠핑족과 불법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악취가 심했던 상황.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그리고 경관용으로 심어진 식물들은 잡초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치되어 있어 역천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점점 뜸해졌다.

지난 20일 직접 찾은 역천 생태하천은 주차장으로 표기되어 있는 입구 중간에 봉이 설치돼 주차가 불가능했으며, 산책로로 조성된 길과 주변에는 풀이 무성해서 걷기에 불편했다. 산책로 주변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의자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 조차 찾아볼 수 없어 공원으로 활용하기에 다소 어려워보였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산책로와 공원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현재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조차 찾아보기 힘들어진 역천 생태공원, 왜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것일까.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풀이 무성해서 걷기 불편한 역천 생태하천 산책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이에 당진시 하천팀은 “역천 생태하천 공원은 당초 하천의 수질 개선과 동·식물의 수생태계 회복을 위해 2025년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그 기간이 끝나면, 체육시설이나 휴게시설로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역천 생태하천 유지관리를 위해 예초 및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청소 등의 관리도 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풀이 금방 자라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진시는 역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설계 방향대로 잘 조성되었는지, 수생태계 보존이 잘 이루어지는지 파악하기 위해 2022년 1월 역천 생태복원사업 사후모니터링 용역 계약을 착수하여 수질조사, 생물다양성,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역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조감도
역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 조감도 ⓒ당진시청 제공

 수생태계 회복을 위해 편성된 예산은 1년에 5181만 9000원이며, 2차년도 모니터링 기간은 2022년 12월까지이다. 또한, 역천 생태하천 유지관리를 위해 매년 사업비 1억 8697만 7000원을 투입하여 연 4회 예초 및 체초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공근로자 2명이 매일 3시간씩 하천 주변을 돌려 청소를 하는 등의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당진시 김기철 하천팀장은 “문제가 됐던 보도블록의 경우, 현재 하자보수가 완료된 상태”라며 “역천의 경우, 법면 부위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자생하는 풀을 모두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역천 생태하천 정비를 위해서 분기별로 예초 및 제초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특히 풀이 무성하게 올라오는 여름철에는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장 입구 중간에는 봉이 설치도 있어서 주차가 불가능한 상태.
주차장 입구 중간에는 봉이 설치도 있어서 주차가 불가능한 상태. ⓒ당진신문 이혜진 기자

 그리고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봉은 복원 사업할 때부터 계획돼 있던 것으로, 필요시에 개방할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면서 “다만 개방 후 생태복원을 위해 조성한 하천이 자연 상태 그대로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개방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복원한 생태가 자연 상태로 안정화가 되고 사후 관리가 끝나면 생태하천 여건을 고려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원 및 체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역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정미면 대운산리에 있는 은방보부터 당진천 합류부까지 약 9km 구간에 수질 정화 습지와 생태탐방로, 샛강형 수로, 생태여울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제방축제 및 보축 5.71km △생태학습장 3개소 △수질정화습지 2만 9347㎡ △산책로 조성 8.3km △보개량(생태어도) 4개소 △공용화장실 1개소 △교량재가설 1개소 △고수부지 복원 19만 5085㎡ △샛강형수로 조성 600m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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