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드러낸 야생동물 보호구역..“충돌 위협하는 인공구조물 배제해야”
문제점 드러낸 야생동물 보호구역..“충돌 위협하는 인공구조물 배제해야”
  • 이혜진 수습기자
  • 승인 2022.06.17 11:42
  • 호수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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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종 서식의 지속을 위해 보호구역 관리 필요
당진시 우강면 부강리, 신촌리 소들섬 및 삽교호 일원
야생생물 보호구역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 설명회 열려

[당진신문=이혜진 수습기자] 당진시가 지난 16일 우강면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야생생물보호구역 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2022년 1월 소들섬과 삽교호 일원이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며 재정된 조례에 따라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서식지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에 당진시는 보호구역 관리 계획을 수립하기 전, 충남연구원에 관리 계획 수립 현황 과제를 의뢰했고, 보호구역 내외 생물 현황과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민 23명이 참석했으며, 충남연구원 정옥식 공간·환경연구실장과 국립생태원 주우영 팀장이 △관리계획 설명 및 질의응답 △생태계 서비스지불제 등의 관련 교육 등을 진행했다.

당진시는 2022년 1월 대규모 철새도래지 및 야생생물서식지를 보전하고자 우강면 부장리, 신촌리 소들섬 및 삽교호 유역을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충남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야생동물 보호구역 내외는 큰기러기, 흰빰검둥오리 등 14종, 1125개체의 조류와, 고라니, 너구리, 삵 등 3종의 포유류의 서식을 확인됐으며 양서류는 금개구리, 황소개구리, 참개구리, 청개구리 등 4종, 파충류는 무자치, 줄장지뱀 등 2종으로 확인됐다. 또한 뱀장어, 잉어 붕어, 가시납지리 등 16종, 702개체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서식이 확인된 큰기러기, 삵, 금개구리 등은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종이며 서식 여건을 고려할 때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의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재 삽교호 보호구역은 월동 조류 서식지 관점에서 보았을 때, 먹이양 부족, 구조적 다양성 결여, 인공구조물에 의한 충돌 위협, 결빙시 서식지 기능 약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생물 다양성 확보와 생물종 서식의 지속을 위해서는 △생물종 보호 강화 △생물서식지 기능 강화 △보호구역관리 체계 구축 △지역사회 협력 강화 등의 4가지 전략의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보호구역 보전관리를 위한 주요 실천과제로는 △겨울철 월동조류 먹이 제공과 충돌방지 △밀렵, 포획 단속강화 △보호구역 출입 관리 △생물서식지 습지 조성 △은폐시설확충 △겨울철 무논 조성 △모니터링 시행과 서식지평가 △보호구역 관리위원회 운영 △핵심 서식지 매입 △보호구역 확대지정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참여 △주민주도 생태체험교육, 생태관광 운영  등을 제시됐다.

관리계획 설명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는 우강면 한전 철탑 공사와 관련한 질문을 하며, 야생생물 보호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김영란 대표는 “자료에 보면 저감 장치 설치와 조치를 통해 조류의 충돌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며 “일반 전선이나 송전선이 아니라 지금 우리 지역에 놓여져 있는 철탑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작년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만들어진 야생생물보호구역 조례가 현재 무용지물”이라며 “조례를 가지고 행위 제한을 실현화시킨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야생 생물을 보호하고, 더 나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시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적도.
당진시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적도.

이에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저감 장치는 기존에 들어가 있는 시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치”이라며 “새롭게 도입되는 시설에 저감 장치가 들어간다 해서 100%로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선도 국가의 시설이고, 생물체도 국가 자산의 공공제로 둘다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이라며 “두 가치가 함께 공존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서식지내에서 조류 충돌을 위협하는 인공구조물은 배제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생태원 주우영 팀장이 설명회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정부 또는 지자체 등과 계약을 체결하여 민간에서 생태계서비스 보전·증진 활동을 하는 경우 그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인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교육을 진행했다.

당진시 이훈 환경정책팀장은 “앞으로 보호구역 관리위원회 연구 용역 과제를 바탕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야생생물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연차별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계획을 세운 후에는 국비나 시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서 관리하는 방안을 세워 단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강면 송전철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당진의 생태환경 보존에 대한 투철한 정신으로 삽교호 소들섬 일원이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데 있어 노력한 최창용 시의원과 김명진 시의원에게 노고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