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긍정적 효과 가져온 당진시 폐비닐 수거 사업
올해 4월까지 188만kg 수거해 재활용..환경보호 일조

마을 집하장에 모아 놓은 폐비닐.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마을 집하장에 모아 놓은 폐비닐.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신문=허미르 수습기자] 비닐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농가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소모품이다.

농민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비닐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비닐은 잡초가 올라오는 것을 막고,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해준다. 잡초는 뽑으면 되고, 수분은 물을 계속 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농가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요즘 가뭄 때문에 물이 부족하고, 농사를 지을 사람도 없어 잡초를 뽑을 인력도 부족하다. 이렇다보니 비닐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

농민들도 비닐이 환경오염의 원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비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농업인 김성만 씨는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기란 당장은 어렵다”면서 “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고령이고, 요즘에는 일손도 부족해서 잡초를 매번 뽑으러 다닐 수가 없다. 그렇기에 비닐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비닐을 대체할 다른 것은 없을까. 당진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종이 비닐이 일부 시군에 시범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단가가 비싸고, 효과도 비닐보다 떨어져 농민들의 호응도는 매우 낮다.

그렇기에 비닐 사용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차라리 수거해서 재활용하는 측면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정부는 농가의 폐비닐 수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폐비닐 수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마을 집하장에 모아 놓은 폐비닐.
마을 집하장에 모아 놓은 폐비닐.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폐비닐 수거 사업은 한 마을에 농민들이 함께 모여 폐비닐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종류별로 분류해 마을 집하장에 모아두면 마을 집하장에 모아놓은 폐비닐을 전문업체에서 가져가고, 무게 기록을 당진시에 전달, 시에서는 수치를 통해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꽤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왔다. 당진시청 자원순환과에 따르면 폐비닐 수거량은 2019년 약 252만kg에서 2020년 약 272만kg으로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약 32만kg 감소한 약 240만kg가 수거됐지만, 다행히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만kg정도 증가한 약 188만kg의 양이 모였다.

당진시 자원순환과 배국희 주무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마을 주민들이 모일 수 있게 되면서 아무래도 폐비닐 수거율이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면서 “개인이 직접 집하장으로 찾아가 배출해도 지원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곤포사일리지(일명 공룡알)는 혼합비닐이어서 일반 집하장에서는 재활용하기 어렵다”며 “농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비닐만이라도 잘 분류해 수거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면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시에서도 농민분들을 위해 최대한 안내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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