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의 지방선거 개표 참관기

허미르 수습기자 ⓒ당진신문
허미르 수습기자 ⓒ당진신문

[당진신문=허미르 수습기자]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당진시 고대면 당진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는 200여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개표상황을 정리, 분류, 참관하러 모여있었다. 처음에는 밖에서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점차 안으로 들어가 체육관 안을 가득 메웠다. 

체육관 안에 있는 소방관들과 경찰들이 모여 체육관 문 앞에 자리를 잡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밝은 전구들이 켜져 있어 안에 있는 직원들과 참관인들이 개표정리를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다. 한쪽 의자에는 참관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개표선언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긴장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개표 선언을 시작하고 “아주 작은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를 하며 개표에 대한 공정성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켰다. 그러나 개표 초반부터 투표함의 도착이 늦어지자 참관인들은 “왜 안 오는거냐”며 “투표함 오다가 분실된거 아니야?”는 식의 농담조도 흘러나왔다. 

오후 8시 10분경, 예상한 시각보다 10분 정도 늦게 투표함이 도착했다. 투표함이 들어오자 참관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투표함 사이사이를 기웃거렸다. 몇몇 참관인들은 핸드폰을 들어 들어온 투표함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첫 번째 사전투표함을 열 때, 갑자기 한 열정적인 참관인이 앞으로 나서 투표함을 개봉하려는 직원의 손을 막아섰다. 열정적인 참관인은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면 안 된다”며 “철저하고 공정하게 함을 열고 분류를 하라”고 크게 말했다. 

오후 8시 10분경, 예상한 시각보다 10분 정도 늦게 투표함이 도착했다. 투표함이 들어오자 참관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투표함 사이사이를 기웃거렸다. 몇몇 참관인들은 핸드폰을 들어 들어온 투표함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오후 8시 10분경, 예상한 시각보다 10분 정도 늦게 투표함이 도착했다. 투표함이 들어오자 참관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투표함 사이사이를 기웃거렸다. 몇몇 참관인들은 핸드폰을 들어 들어온 투표함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참관인이 참관에 대한 열의를 드러내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 참관인들은 “왜 저러는 거야?”라며 언행이 과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열정적인 참관인은 두 번째 사전투표함을 열 때도 직원의 손을 막아서며 아까와 같은 말을 반복했다.

당진시장 지역내 사전투표지 정리가 끝나고 사전투표 분류가 시작됐을 때부터 체육관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참관인은 “다른 지역은 몰라도 시내에서는 표를 얻어야한다”고 말했고, 국민의힘 참관인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분류기 옆을 떠나지 않았다. 

분류기에 사전투표지가 들어가고 실시간으로 투표수가 나오자 참관인들의 얼굴에 희비가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참관인은 “시내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집에 가겠다”며 투표수가 저조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국민의힘 참관인은 “예상한대로 나왔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분류기에 사전투표지가 들어가고 실시간으로 투표수가 나오자 참관인들의 얼굴에 희비가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참관인은 “시내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집에 가겠다”며 투표수가 저조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국민의힘 참관인은 “예상한대로 나왔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분류기에 사전투표지가 들어가고 실시간으로 투표수가 나오자 참관인들의 얼굴에 희비가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참관인은 “시내에서 표를 얻지 못하면 집에 가겠다”며 투표수가 저조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국민의힘 참관인은 “예상한대로 나왔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당진시장 지역 내 사전투표지 분류가 끝났음에도 합덕읍 사전투표지가 보이지 않았다. 기록, 보고석에 물어봤음에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당진시장 분류기 앞에 있던 사람들이 “합덕읍 사전투표지를 봤냐”며 질문을 이어갔다. 합덕읍 사전투표지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본투표 분류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참관인은 “본 투표에서 시내표를 기대한다”며 희망을 보였다. 

원활한 분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의외의 복병은 투표지분류기였다. 투표지분류기는 투표용지를 기계 안에 넣으면 찍힌 도장에 따라 분류를 해주는 기계인데, 기계가 멈춰 움직이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10분정도 기계가 움직이지 않아 지연이 되는 동안, 각 당의 참관인들은 초조해했고, 분류기계 앞에 있었던 직원들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다 기계 사이에 낀 작은 투표지 조각을 발견해 제거했더니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류기계는 계속해서 멈추고, 투표용지를 구기고, 찢어 분류가 계속 지연됐고, 주변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지쳐가는 모습을 보였다.

원활한 분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의외의 복병은 투표지분류기였다. 투표지분류기는 투표용지를 기계 안에 넣으면 찍힌 도장에 따라 분류를 해주는 기계인데, 기계가 멈춰 움직이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원들은 남아 있는 용지들을 보면서 “늦어도 2시에는 끝나겠다”며 지친 몸을 등받이에 기대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계속해서 어긋나는 분류기를 가지고, 분류를 계속 진행했다. ⓒ당진신문 허미르 기자

밤 12시가 다 되갈 무렵 간식이 들어있는 봉지를 나누어주면서 간단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때 직원들은 남아 있는 용지들을 보면서 “늦어도 2시에는 끝나겠다”며 지친 몸을 등받이에 기대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계속해서 어긋나는 분류기를 가지고, 분류를 계속 진행했다.

당진 1·2·3동의 분류 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참관인은 “시내 표는 가져올 줄 알았는데”라며 한숨을 쉬고 자리를 떠났다. 국민의 힘 참관인은 분류표가 나올 때마다 핸드폰으로 연락을 취하고, 밤 12시 10분쯤 분류표가 다 나오지 않았음에도 당선을 확신했다. 

본투표 분류가 다 끝날 때쯤, 행방이 묘연했던 합덕읍 사전투표지가 나타났다. 개표소 안이 전체적으로 바쁘고, 일이 밀렸던 것을 감안해 지연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결국, 2일 새벽 1시경 개표 결과 오성환 후보가 3만 7070표(58.01%)를 득표해 당진시장 당선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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