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난지항로 높은 운송비와 서비스에 민원 꾸준
경쟁 선사 항로 운영, 청룡해운 인수 등 2개 안 제시

청룡해운관광에서 운영하는 도비-난지를 운항하는 도선 ⓒ청룡해운관광 제공
청룡해운관광에서 운영하는 도비-난지를 운항하는 도선 ⓒ청룡해운관광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도비-난지항로 연안여객선 노선을 공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청룡해운을 인수해 운영할 경우 최대 1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안여객선은 안정적인 운영이 필요한 도서민의 필수 교통수단이자 국민의 보편적 이동 및 여가활동에 필요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당진에 운항 중인 연안여객선은 도비-난지항로이며, 여객선은 청룡해운관광에서 운영하고 있다. 도비도에서 난시점까지 여객운임은 도서민(편도) 대인 기준 1500원이며, 일반인(왕복)은 도비도-소난지도 3000원, 도비도-대난지도 4200원이다. 개인 차량을 싣고 난지섬을 왕복하는 유도선을 이용할 경우 대인 1인 편도 요금은 3만 9000원으로, 왕복 7만 8000원이다. 

하지만 매년 도비-난지항로에는 3억 7000만 원이 지원되고 있음에도 다른 지역 연안여객선 요금 대비 요금이 저렴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제기돼왔다. 또한, 청룡해운에서 경쟁 업체 없이 여객 운영을 독점하면서 여객서비스의 질도 낮다는 민원이 꾸준히 발생했다. 이에 지난 2020년 김홍장 시장은 도비-난지항로의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 모색을 지시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당시 김홍장 시장 지시에 따라 당진시는 △청룡해운관광 보조 확대 △준공영제 형태 △해운사 인수 등의 3개의 안을 세웠다. 당시 청룡해운관광도 매매에 대한 의사를 밝힌 만큼 당진시는 종합 검토를 통해 40억 원으로 인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인수는 불발됐고, 공영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싶었다.

하지만 연안여객선의 높은 화물 운송비와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과 이용객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결국, 당진시는 여객선 공영화 등 연구용역 15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2월부터 도비-난지항로의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공유수면 독점 운영은 특혜”

지난 25일 당진시는 연안여객선 공영화 및 경쟁선사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중간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도비-난지항로 수송 인원은 2020년 5만 6316명이며 △2016년 4만 6044명 △2017년 6만 2229명 △2018년 5만 2172명 △2019년 6만 2025명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25일 당진시는 연안여객선 공영화 및 경쟁선사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지난 25일 당진시는 연안여객선 공영화 및 경쟁선사 관련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운항 및 결항횟수는 △2017년 2026회, 결항 170회(8.4%) △2018년 1878회, 결항 382회(20.3%) △2019년 2048회, 결항 230회(11.2%) △2020년 1990회, 결항 288회(14.5%)로 결항률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를 두고 용역을 맡은 목포해양대학교 관계자는 “해마다 여객선 이용객은 늘어나는 반면에 결항률이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은 서비스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따라 도비-난지항로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진시의 경쟁 선사 항로 운영과 청룡해운 인수 2개의 안이 제시됐다.

경쟁 선사 항로는 대난지도해수욕장-소난지도해수욕장-도비도이며, 이를 왕복 3차례 운항하는 것이다. 다만, 유동성 있는 운영을 위해 도선이 필요하지만, 기존 여객선사 항로 중복 문제로 면허 취득이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선박이 유체동산임에 따라 표준시장 가격이 없어서 가격 예측이 어렵고, 이로 인해 중고선 도입을 하더라도 공정성에 있어서 시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신조선을 구입해 경쟁항로를 운영할 경우 초기 신조선 구입비 25억 원을 감안하면, 10년 운영할 경우 최대 31억 5700만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반면, 청룡해운을 인수해 운영할 경우 단순 매표업무로 매표원 1명을 채용하고, 당진시에서 선박운영을 위해 공무 감독 공무원 1명을 파견해야 한다. 그리고 청룡해운의 항로권 프리미엄과 선박을 포함한 금액은 24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불필요한 선박을 매각 후 10년을 운영할 경우 최소 7억에서 최대 13억의 적자가 예상됐다.

용역 설명이 끝나고 김홍장 시장은 “연안여객선은 대중교통과 비슷한데, 현재 독점체제로 가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공유수면을 독점하는 것은 특혜인데, 다른 업체가 항로를 운영하는데 진입의 벽이 높다”면서 “더욱이 독점 운영을 하면서 서비스질은 낮아지고 있는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난지도를 관광지로 활성화하는데 도모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는 오는 5월 발표되는 최종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향후 도비-난지항로 연안여객선 운영에 대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최종보고서 내용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공영화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무조건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연안여객선을 시에서 운영하려면 예산도 많이 필요하고, 의회의 공감도 필요한 부분에서 이번 용역은 기본적인 부분이고, 이 내용을 토대로 최적의 운영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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