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 군수 연암 박지원이 천주교 박해에 맞섰던 곳
지난해 11월 정밀발굴조사..8월 이후 복원 설계 예정

2016년 면천읍성 복원 사업에 따라 관아 추정지에 세워졌던 면천초와 당시 면천면사무소가 이전했고, 이후 당진 면천읍성 관아추정지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2016년 면천읍성 복원 사업에 따라 관아 추정지에 세워졌던 면천초와 당시 면천면사무소가 이전했고, 이후 당진 면천읍성 관아추정지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조선시대 면천군수로 지냈던 연암 박지원은 마을과 백성을 어떻게 다스렸을까. 

당진시가 연암 박지원의 이야기를 담아낸 면천읍성 관아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 면천읍성은 1439년 세종 21년에 관아와 행정 소재지를 왜침으로 방어하기 위해 평지에 쌓은 평지읍성으로 천주교 박해와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투가 치러지는 등 역사적 사건의 주요 무대였다.

면천읍성 내에는 관청에서 나랏일을 맡던 사람들이 지내던 관아도 존재했다. 면천면 성상리 771-2 일원에 위치한 면천읍성 내 관아는 1797년 연암 박지원이 3년간 면천군수로 지내며 실학 사상을 전파하고, 천주교 박해에 맞섰던 곳으로도 익히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관아 추정지는 경찰서, 순사주제소로 이용됐고, 1960년대에는 조달청과 면창고가 조성됐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면천읍사무소와 예비군 중대본부 등으로 활용됐다. 또한 면천국민학교가 들어서며 주요 유적지는 묻혀있었던 상황.

그러던 중 2016년 면천읍성 복원 사업에 따라 관아 추정지에 세워졌던 면천초와 당시 면천면사무소가 이전했고, 이후 당진 면천읍성 관아추정지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추가 발굴조사로 많은 자료 확보 기대

1872년 지방도 면천읍성 표기에 따르면 관아시설로는 객사, 동헌(관아 중심건물), 내아(안채), 내책방, 외책방, 급창방, 내삼문(바깥채 안쪽에 세운 대문), 사령청, 군기고, 군사, 내창고 등이 고지도 상에서 확인됐으며, 동헌과 부속시설은 남-북장 축을 기준으로 외문루, 내삼문, 동헌, 내책방, 내아가 배치되고, 동헌 서쪽에 외책방과 급창방이 배치, 동쪽에는 객사가 자리하고 있다.

1872년 지방도 면천읍성 표기. ⓒ당진시청 제공
1872년 지방도 면천읍성 표기. ⓒ당진시청 제공

동헌의 조축 시기는 알 수 없으며, 헌종 7년(1841)에 헐린 것을 헌종 15년(1849) 5월에 고쳐 지었고, 객사는 중종 17년(1522)에 창건되고, 현종 3년(1662)에 손질됐다.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면천읍성 관아추정지 문화재 발굴조사는 당초 4130㎡ 규모로 진행됐으나, 추가·확장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총 6615㎡ 규모로 확장됐다. 이에 투입되는 용역비는 총 4억 4143만 5300원이다.

지난 2020년 12월 15일 관아추정지 면적 1950㎡에 대한 문화재 시굴 조사를 완료 이후 2021년 8월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착수하고, 11월에는 기존 발굴면적보다 넓은 4130㎡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시행됐다.

정비사업부지 일대. ⓒ당진시청 제공
정비사업부지 일대. ⓒ당진시청 제공

그리고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 6일까지 추진된 정밀발굴조사에서 건물지 8동, 담장시설 8기, 축대시설 2기, 기단시설, 박석시설, 집수지, 석렬시설 등이 확인됐다. 

면천읍성 관아추정지 발굴조사 결과 보고를 위한 2월 7일 학술자문회의에서 위원들은 발굴조사에서 조사된 건물지 및 담장시설 등 일부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이 서쪽경계 외곽지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구조와 규모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확장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관아추정지의 경계를 밝혀줄 수 있는 동쪽 담장시설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동쪽 경계지역에 대한 확장발굴조사를 통해 동쪽 담장시설의 존재 유무를 파악하고, 문헌기록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적어도 1차례 이상 중·개축이 이뤄짐에 따라 하층에서 확인된 건물지와 담장, 집수지에 대한 명확한 구조와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발굴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당진시는 용역을 중지하고, 기존 면적 4130㎡에서 2485㎡ 규모를 추가로 조사하기 위한 매장문화재 관련 변경 신청을 했으며, 발굴조사를 오는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유구 배치도 및 확장과 하층유구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 범위도(붉은색 부분). ⓒ당진시청 제공
유구 배치도 및 확장과 하층유구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 범위도(붉은색 부분). ⓒ당진시청 제공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8월까지 추가 발굴 조사를 마치면, 이후에는 유교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관아 복원을 위한 설계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며, 추가발굴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관아추정지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더 많이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유교문화권 사업은 관아추정지 복원 사업을 비롯한 골정지 등이 포함되어 있고, 예산은 188억 원 투입될 계획이다. 복원사업 완료는 2025년으로 계획되어 있지만, 시일은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관아 복원사업은 무엇보다 조선시대 군수들이 마을과 백성을 어떻게 다스렸는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연암 박지원의 스토리도 녹여낼 계획”이라며 “복원이 이뤄지면 교육관으로 주로 이용될 계획이며, 내부시설은 향후 관계자들과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그리고 면천면의 관광지와 관아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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