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가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다니던
산과 들
개울가 물고기를 낚으려고 곧잘 빠져
흠뻑 젖어 집으로 돌아오던 길
반짝반짝 빛나던 찔레꽃잎에
입 맞추고 있을 때
소곤소곤 들려오는
시냇물 부딪치는 소리
한 아름 가슴에 담아본다
어느 때는 쌀가루 같고
어느 때는 솜사탕 같이 내리던 눈
온 세상을 덮으면
아이들 과 온 동네 강아지
구슬치기 놀이할 때
꽃송이 같은 발자국
시계초침 소리만 가득하다.
약력
강원 홍천출생, 한서대 문학미디어과 졸, 계간 「착각의 시학」 신인상 등단, 공저 『서랍 속에 시간』 (사)한국문인협회원, 한국문협당진지부회원. 당진시인협회원
당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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