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11월까지 임시 간이 화장실 두 곳 임시 설치·운영하기로
“캠핑족 막기보다, 당진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 심어줄 필요 있어”

당진시 장고항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시 장고항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장고항을 찾는 많은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간이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한다. 

장고항은 최근 공짜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캠핑족들이 주말에만 최대 400대까지 찾아오고 있다. 더욱이 제철을 맞은 실치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며, 주말이면 장고항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관련기사:“주말에는 400대까지 온다”..장고항, 캠핑족에 몸살, 1402호)

이처럼 장고항을 찾는 관광객과 캠핑족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 수산물유통센터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남·여 각 한 개씩이어서 많은 이용객을 수용하기란 어려운 상황. 

이에 당진시는 오는 11월까지 간이 화장실 두 곳을 임시로 설치해 운영키로 결정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추가로 설치되는 간이 화장실은 오는 11월까지 수산물유통센터 두 개의 출입구 앞에 각각 하나씩 임대 설치될 예정이며, 임대비용은 매달 400만 원이다. 다만, 겨울에는 장고항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오는 6월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면 간이 화장실 한 곳을 철거할 예정이다.

수산물유통센터 전경 ⓒ당진시청 제공
수산물유통센터 전경 ⓒ당진시청 제공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수산물유통센터가 개장하고, 국가어항 시설이 들어설 공간에  많은 캠핑족들이 찾아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화장실은 관광객과 캠핑족들 누구나 필요한 시설인 만큼 이 부분은 해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간이 화장실을 임대로 설치하는 것으로 할 예정이며, 겨울이 되면 장고항을 찾는 관광객과 캠핑족이 줄어들어 수산물유통센터 화장실로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장고항을 점령한 캠핑족에 대해서는 “관리 주체 변동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시에서 캠핑족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오지 말라고 하거나, 무조건 철수 시키면 혹시라도 장고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 것도 우려되는 점도 사실”이라며 “한편으로는 장고항이 신생 국가어항으로 캠핑족들에게 쉴 수 있고, 여유 있게 놀 수 있는 장소라는 이미지를 주면, 나중에 또 다른 관광객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 당진시 입장에서는 무조건 막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캠핑족들이 자리잡고 있는 골재가 깔린 공간에는 여객 터미널을 비롯한 국가어항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향후 준공이 시작되면 이 문제도 하나씩 정리가 될 것이다.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날이 풀리면 장고항에서 어민들의 어선도 바다로 나가야 하는 만큼 사전에 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시에서는 배출되는 쓰레기를 치우고, 화장실 설치 등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장고항을 찾는 캠핑족들 역시 협조해서 시설을 깨끗하게 잘 이용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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