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세탁소 7월 개소 예정

작업 중 검게 변한 노동자 작업복.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제공
작업 중 검게 변한 노동자 작업복. ⓒ광주근로자건강센터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지역 노동자의 복지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당진 지역에는 제철소를 비롯한 여러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다. 특히, 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현장 노동자의 작업복은 일반 세탁물과 달리 각종 유해물질과 화학물질 등에 오염돼 일반 세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가정에서 세탁하는 경우 가족 건강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기를 키우는 가정에서 오염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아기 옷과 함께 세탁하는 경우 아토피, 피부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당진에 일부 기업에서는 사내 작업복 세탁소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세사업장 노동자는 작업복을 가정에서 직접 세탁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20년 당진시의회 노동정책연구모임 소속 의원들은 지역 내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 지원에 대한 검토에 나섰고, 지난해 2021년 3월 김명회 의원이 ‘당진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발의하며 본격화됐다.

김명회 의원은 “작업복의 오염물질은 고스란히 가족에게도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다”면서 “회사에서 일을 하기 위해 입었던 작업복이라면, 회사에서 처리해 줘야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시에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노동자의 작업복을 개인 세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산업현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은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조례를 발의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세탁소 운영을 살펴보고, 향후 석문산단과 합덕읍에도 세탁소 추가 설치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는 송악읍 당진근로자종합복지관 1층에 218㎡ 규모로 설치된다. 사업비는 2억 1,000만 원(도비30%, 시비 70%) 투입되며, 산업용 세탁기 4대, 건조기 5대를 비롯한 시설이 설치될 계획이며, 5월까지 시설공사 및 집기 비품을 설치하고 7월 개소 예정이다.

일일 처리 규모는 약 500벌 수준이며, 세탁 요금은 하복 500원, 동복 1,000원, 특수복 1,500원이다. 세탁소 운영은 비영리법인·단체를 대상으로 공개모집 후 운영자를 선정해 위탁하게 되며, 위탁 업체에서는 세탁물 수거를 비롯한 세탁, 관리, 배송 등의 모든 업무를 맡는다.

당진시 경제일자리과 관계자는 “노동자 복지 차원에서 세탁소 설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면서 “세탁물을 수거해서 세탁하고 배송까지 한다는 점에서 노동자들에게는 편익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자에게 깨끗한 작업복을 입을 권리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당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