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면주민자치회 워크숍에서 “돈 기부했다” 인사..신고 접수
오성환 “회사 광고..문제 없다”
이계양 “1원도 건넨 적 없다”
전영옥 “돈 주고 받은 적 없어”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오성환 당진시장 예비후보(국민의힘)와 이계양 충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전영옥 당진시의원 예비후보(국민의힘)가 선거법 위반으로 18일 충남선관위에 신고됐다.

본지가 입수한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저녁 6시 30분 경, 신평면 삽교천에 위치한 횟집에서 오성환 시장 예비후보, 이계양 도의원, 전영옥 시의원 예비후보를 포함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평면 주민자치위원회 워크숍이 열렸다. 문제는 이들의 축사 발언에서 비롯됐다.

충남선관위에 접수된 신고서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충남선관위에 접수된 신고서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먼저, 오성환 예비후보는 “내가 지난해 10월 22일에 개최된 제9회 신평면 해나루 가을 음악회 행사때 100만 원을 기부하였던 것을 모두 아시죠?”라고 인사했고, 이계양 도의원은 “지난해 10월 세한대에서 개최된 가을음악회 행사때 나는 3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전영옥 시의원 예비후보도 “지난해 가을 음악회때 나도 100만 원을 기부했다”며 인사를 했다.

이에 주민자치위원은 세 사람의 기부 사실을 회원들에게 확인해 주며,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것을 기원하는 건배를 했다는 내용이다. 

신고인은 신고서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피고소인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신고하오니 철저히 수사하시어 위법사항에 대해 처벌해 주시기 바란다”고 신고했다.

선거법 위반 신고에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성환 예비후보는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이계양 도의원과 전영옥 예비후보는 신고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선거법 위반, 사실과 달라”

사진 왼쪽부터 오성환, 이계양, 전영옥 ⓒ당진신문
사진 왼쪽부터 오성환, 이계양, 전영옥 ⓒ당진신문

오성환 예비후보는 “개인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주민자치회에서 행사를 앞두고 협찬·광고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래서 ‘제가 선거에 나가니까, 선거법 위반인지 알아보고 말해달라’고 요청했었다”면서 “이후 주민자치회에서 선관위에 확인을 했는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했고, 그래서 회사 이름으로 100만 원의 광고를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워크숍에서 가을음악회 행사 때 제 회사에서 100만 원의 광고를 했었다고 말한 것이지, 지지를 호소한 것은 아니다”라며 “법을 위반했다면 처벌을 받겠지만,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다”고 덧붙였다.

전영옥 예비후보는 “지난해 신평면 체육회에서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사용했던 무대를 주민자치회 버스킹 행사에서 그대로 사용한 것일 뿐, 돈을 기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전영옥 예비후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평면 체육회는 A재단에 면민 체육대회 공모 사업을 신청해 선정됐고, 이에 무대 설치 비용 300만 원을 얻었다. 무대 설치 비용은 재단에서 업체에 직접 전달했고, 신평면 체육회에서 돈을 직접 받은 사실이 없다.

전영옥 예비후보는 “지난 10월 작은 무대를 설치해 면민 체육대회를 열었던 날, 우연히 주민자치회의 버스킹 행사가 있었고, 어차피 철거할 무대니까 이어서 사용하도록 했던 것”이라며 “주민자치회 워크샵에서 ‘돈을 줬다, 300만 원의 무대를 사용하게 했다’ 등의 말을 하지 않았다. 100만 원을 기부했다는 말 역시 처음 듣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계양 도의원 역시 “워크숍에 늦게 참석해 인사만 했다”면서 “신평면 주민자치회에 돈 1원도 준 적 없는데, 내가 무슨 이유로 300만 원 기부했다고 말하겠나”라며 신고서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신고를 접수한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당진시선거관리위원회에 내용을 전달했으며, 이에 당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신고 내용에 대해 조사 및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당진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온 사안에 대해서 일단 저희가 조사하고,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라며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 없다. 조사를 어떻게 하고, 어디까지 해야 할지 아직 가늠이 안되는 만큼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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