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적은 표차, 영향 적다”..국민의힘 “분위기 이어질 것”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대통령선거로 쏠렸던 시선이 6.1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당진 지역 정치권도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  숨 돌릴 틈도 없이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도 안돼서 실시되다보니 각 정당은 대선 결과가 지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진당협의 6.1 지방선거 윤석열 후보 대선 선거운동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국민의힘 당진당협의 6.1 지방선거 윤석열 후보 대선 선거운동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우선,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국민의 힘의 내부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윤석열 당선인의 임기 시작 이후 3주 만에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후보자 득표에 적잖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득표율과 마찬가지로 당진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이재명 후보와 단 2,327표의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된 만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사무소 관계자는 “선거 운동 초반 국민의힘은 열세였던 만큼 결과는 어느 정도 선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대선에 집중했던 것을 정리하고, 지역 여론을 다시 살피면서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적은 표차지만 국민의힘이 대선을 승리했고, 이는 지방선거 준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 시작에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는 패배의 당혹감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의 6.1 지방선거 윤석열 후보 대선 선거운동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의 6.1 지방선거 윤석열 후보 대선 선거운동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 역시 당진 민심을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하는 한편, 이번 대선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안도하는 눈치다.

그 이유로는 일각에서 선거 시작 초반 정권교체 여론이 많았음에도 이재명 후보가 그나마 대선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당진 14개 읍면동의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1·2위 후보의 득표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큰 표차로 패배한 것이 아니다. 특히, 당진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만 후보가 나올 경우 대선의 소수 정당을 지지한 분들의 표를 흡수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여긴다”면서 “지역의 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 사람을 보고 선출하는 것인 만큼 후보가 괜찮다고 하면 충분히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당진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후보자나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택을 해왔던 만큼 남은 시간 시민과 지역을 위한 공약을 내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작된 예비 후보 등록 러쉬

지방선거 출마를 일찌감치 결심했던 일부 예상 후보자들은 대선이 끝난 직후 선거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결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예비주자들은 셈법 계산에 분주하다. 누구보다 첫 출마를 결심한 예비주자들은 이번 대선 결과에 따른 변수를 생각하며, 앞으로의 선거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 A씨는 “윤석열 후보가 취임하면 국민의힘에서는 국정 운영을 하는데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달라며 지지를 호소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민주당은 대선을 업고 갈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인물을 보고 뽑아달라고 할 수밖에 없고, 최대한 주민들 곁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선거 운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려되는 점은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이면 그나마 민주당을 지지하던 분들이 외면을 하게 될까 우려도 된다”면서 “첫 출마를 하는 출마자들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지역 현안과 관련된 공약을 잘 준비해서 선거 운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 B씨는 “대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예상 출마자들의 분위기는 좋다. 대선 분위기는 지방선거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두 후보간 표차가 근소했는데, 이번 결과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다시 결속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기에 예상 출마자들은 조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예비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서겠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 이미 얘기를 들어왔던 만큼 공약을 준비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주민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진시 선거관리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예비후보 등록을 11일 이후부터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일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며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예상 출마자들의 본격적인 예비후보 등록은 14일부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10일 당진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오성환 전 당진시 경제산업국장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이종현 전 충남도의원이 등록을 마쳤으며, 같은날 도의원에 도전하는 이완식 당진당협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또한, 최창용 당진시의장 역시 그동안 미뤄왔던 시장 출마 의사를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고, 본격 선거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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