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당진 매매 거래량 140건.. 불과 6개월 만 절반 뚝
금리 인상, 정부 정책 눈치 보기 돌입 투자자.. 실수요 거래는 여전
예정된 분양 일정 소식에 부동산 관계자 “분양 나름 성공할 것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투자로 재미를 많이 봤지만,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금리 인상 소식으로 큰 시세차익을 남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선 이후 상황도 확실하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현재 시장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 -서울과 천안, 당진에 아파트를 소유한 부동산 투자자 유모 씨(32) 

당진시 전경 ⓒ당진시청 제공
당진시 전경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지난해 활발했던 당진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관망세에 접어든 투자자들에 의해 한풀 꺾인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당진 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건에 비해 지난 1월에는 140건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월별 매매 거래량으로 살펴보면 △2021년 7월 336건 △8월 389건 △9월 323건 △10월 286건 △11월 278건 △12월 228건 △2022년 1월 140건이다.

이를 두고 당진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입·매수를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투자자들의 시장 관망세가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실수요의 힘은 커졌다. 매입자 거주지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이뤄진 매매 거래 389건 가운데 당진에 주소를 둔 매입자는 132명(33%)이지만, 충남도 이외 거주자는 230명(59%)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거래된 140건 가운데 당진에 주소를 둔 매입자는 66명(47%)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지만, 충남도 이외 거주자는 65명(46%)으로 지난해 8월보다 거래량은 감소했다.

당진 부동산 관계자는 “한참 당진 아파트 시장에 활기가 돌 때는 프리미엄 거래 문의도 있었고, 구축 아파트 갭투자 등의 거래도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실소유자들 위주로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형성된 프리미엄보다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인상에 따라 투자자들은 쉽게 매수·매도를 정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으며, 최근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무래도 투자자들은 지방이 아닌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런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이 내려갔을 때 내 집을 마련할 기회니까 간간이 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아무래도 실수요자들 간에 거래는 잘 이뤄지다보니 그동안 올려진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유지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현재 당진 신·구축 아파트에 형성된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당진 아파트 가격이 상승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 현재 가격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잇따른 분양 소식..다시 활기 되찾을까
3월 4일부터 호반써밋3차 분양이 시작된다. 

수청2지구 RH-3블럭에 들어서는 호반써밋3차 전용면적 84㎡로 세대수는 853세대다. 사업 승인은 지난해 11월 10일에 받았으며, 분양을 시작하면서 공사도 착공할 예정이다.

송산면에 들어설 예정인 효성해링턴 2차도 당진시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으며, 서류 내용을 보완하고 반영한다면 분양과 착공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도 민간임대아파트 분양 소식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수청1지구 4블럭에는 지엔하임2차가 올해 안에 분양을 예정하고 있으며, 대덕수청지구 A5블럭 중흥에스클래스2차는 토공사를 먼저 시작해 준공을 마친 뒤에 분양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매입·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며 추이를 관망하는 가운데 당진에 아파트 분양 소식도 꾸준히 들려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제는 침체되고 인구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에 반해 아파트는 끊임없이 공급되면서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진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당진 지역 분양 시장은 나름 성공적으로 마칠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당진에 또 다른 호재가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 공급에 따른 외부 자본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당진 부동산 관계자는 “호반1·2차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높은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호반3차는 분양가 상한가를 받기 때문에 1·2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저렴하게 보일 수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호반3차를 비롯한 앞으로 당진에서 진행될 아파트 분양은 성공적으로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부센트레빌 분양 때처럼 과열된 양상보다 적어도 미분양은 나오지 않을 만큼의 선방을 의미한다”고 예측했다.

다만 “대선 후보들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 재건축 부담금 손질 가능성 등의 공약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당진은 대선 이후 수도권 투자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와 당진에 어떤 호재가 생기느냐에 따라 또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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