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사전투표 당진 내 14개 사전투표소서 실시
높아진 사전투표 관심에 민주당, 국민의힘 사전투표 독려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4일부터 당진 지역 14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역대 당진 지역 사전투표율은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24.75%를,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22.89%로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와 양강 후보의 박빙 구도에서 치러지는 만큼 사전투표율은 역대 선거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월 7일부터 8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3.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투표 참여 의향이 있다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7.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사전투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사전투표 첫날부터 당진 지역 사전투표소 앞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4일부터 당진 지역 14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초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4일부터 당진 지역 14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됐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1동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 탁영숙 씨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꼭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그런데 도장을 잘못 찍은 것 같은데, 무효표로 처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사전투표는 이전 선거에서도 참여를 했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우려도 있는 만큼 투표할 수 있을 때 하려고 서둘러 나왔다”고 말했다.

강환유 씨 역시 “오늘 쉬는 날이라서 투표하러 일찍 나왔다. 빨리 투표하고, 지지하는 후보를 선출하고 싶었다”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나라의 발전을 이루고, 경제발전을 이뤄서 모든 국민이 잘 살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선거는 역대급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어 누구도 당락을 가늠하기 어려운 판세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역대 선거 결과 민주당은 사전투표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왔기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선거사무소에서는 사전투표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마지막까지 유권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회사를 다녀야 하는 젊은 유권자들은 사전투표를 선호하고 있는데, 민주당의 지지층은 젊은 분들이 많으니까 사전투표에서 유리하게 나왔던 것 같다”면서 “그동안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은 늘 우세였기에, 이번 선거 운동에서도 사전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사무소 관계자는 “사전투표는 민주당 지지층이 많았지만, 그것에 신경쓰지 않고 우리는 우리대로 선거 운동에 집중하고 사전투표도 독려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층에도 젊은층이 늘어난 만큼 사전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9일 투표일까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서 좋은 결과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단일화로 탄력 vs 이재명으로 결집

사전 선거 첫날이었던 4일 강풍으로 인해 석거벽보가 뜯겨져 나가 있는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사전 선거 첫날이었던 4일 강풍으로 인해 석거벽보가 뜯겨져 나가 있는 모습.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사전투표 시작 직전인 지난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그동안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초박빙 판세를 이어가고 있었던 만큼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이번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건은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얼마나 옮겨가느냐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폭로전 양상의 불협화음을 보여줬고, 안철수 후보는 완주 의사를 밝히며 지지층을 결집해왔던 만큼 안 후보 지지자들의 실망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단일화 효과로 윤석열 후보가 선거에서 우세를 쉽게 점하기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을 흡수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에 역풍을 불러올 거라며 안도하는 눈치다.

이에 각 정당에서는 중도·부동층을 겨냥한 지지층 결집에도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으로 있던 당시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부와 부딪히고, 김건희 씨의 주식거래를 통한 수익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선 후보로서 완전한 환영을 받지 못했었다. 

또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권 후계자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으며 현 정부와의 거리를 두고, 대장동 의혹을 비롯한 관용차, 법인카드 사용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 

한편, 단일화 소식이 전해지고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사무소에서는 단일화에 따른 각 정당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사무소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완전히 국민의힘으로 흡수된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대다수의 안 후보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선거운동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당진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는 국민을 기만한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하며, “안철수 후보 지지자 가운데 거대 양당이 싫어서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지지층도 있었던 만큼 오히려 이번 단일화에 실망한 지지층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방선거 예상 출마자들은 9일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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