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551호, 면천은행나무 목신제 봉행
천연기념물 제551호, 면천은행나무 목신제 봉행
  • 김진아 PD
  • 승인 2022.03.03 18:37
  • 호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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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안녕과 건강 희망 담아 면천은행나무에 기원
사진=당진시청블로그
사진=당진시청블로그

[당진신문=김진아 PD] 복지겸 장군의 설화가 담긴 천연기념물 제551호 면천은행나무 목신제(木神祭)가 봉행됐다.

천 백년 이상의 오랜 시간 동안 면천의 중심부(현구 면천초등학교 운동장)를 지켜온 면천은행나무는 2016년 9월 6일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됐는데,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과 얽힌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귀향 후 깊은 병을 얻은 복지겸을 위해 그의 딸 영랑은 아미산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다. 정성어린 백일기도 끝에 산신령이 나타나 아미산의 진달래꽃과 안샘물로 술을 빚고, 집 앞에 은행나무를 심어 정성을 드리라고 말했다.

이후 영랑은 산신령의 말대로 했고, 복지겸의 병은 나았다. 이때 아미산의 진달래꽃과 안샘의 물로 빚은 술이 면천 두견주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면천은행나무를 마을의 안녕과 농사의 풍년을 가져오는 수호목으로 여겨 면천은행나무회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행사를 진행했으며, 천연기념물 지정 이후에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지난 3일 면천은행나무 목신제가 구 면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해 진행된 가운데 면천은행나무회를 비롯한 마을주민 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초헌례(면천 은행나무회 회장) △아헌례(면천면장) △종헌례(면천농협 조합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황장성 은행나무회 초대회장은 ‘국태민안과 주민건강, 은행나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은 축원문을 태워 하늘로 날려 보냈다.

채수영 면천은행나무회 회장은 “너무 종교적인 색채로 가기보다는 옛 방식을 고수하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행사에 동참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이런 문화재가 보존이 되는 것”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서 더 많은 대중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성 면천은행나무회 총무는 “코로나로 인해 풍물 등 각종 공연팀도 초대하지 못했고, 많은 주민들도 참석할 수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이렇게 썰렁한 목신제는 올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복지겸의 후손 복익채(83) 씨는 “초기 제사를 똑같이 복원하지는 못하더라도 소품이나 방식 등 그 당시를 복원하려 노력하는 것이 이 행사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 행사가 규모에 비해 가치가 있는 만큼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서 명성을 되찾기를 바란다”며 면천은행나무 목신제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한편, 당진시는 천연기념물 면천은행나무와 관련 매년 영양공급 등 식물문화재 보존에 노력하고, 은행나무·면천읍성·면천두견주 등 주변 역사문화자원의 연계콘텐츠를 통한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