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공존하는 당신”..유기견임시보호소 ‘동공당’ 
“동물과 공존하는 당신”..유기견임시보호소 ‘동공당’ 
  • 김정아 시민기자
  • 승인 2022.02.19 12:00
  • 호수 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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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공당 ‘여미현’대표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개와 고양이는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기는 ‘애완’의 개념을 넘어 사람과 교감하고, 한 가족처럼 아끼며,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인생의 동반자, 반려자가 된 지 오래다. 

이렇다보니 반려동물 유기 문제도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한 명의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애정을 쏟아야 하고 경제적인 부담도 져야 한다. 동물은 물건이 아님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쉽게 내다 버리는 것은 생명을 경시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이에 본지는 당진에서 유기견들을 돌보는 봉사를 펼치고 있는 동공당(동물과 공존하는 당신) 여미현 대표를 만나 유기견 임시보호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키우며 충남 당진으로 이사 온지 3년이 되는 설이엄마입니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전원주택에서 거주하고 있구요. 동공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유기견임시보호소에 아침 점심 저녁 세 번 방문해서 사료 또는 주변 시설을 정리합니다.

●동공당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년 전 정미면에서 잔반을 얻어다가 병든 개들을 돌본다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사료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직접 방문해서 보니 상상도 할 수 없는 취약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방치되어 병들어 있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새끼들은 태어났지만, 열악한 주변환경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픈 아이들을 위해 한명 두명 모이기 시작해 지금의 봉사자들과 함께 ‘동공당’이란 작은 모임을 만들어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가슴 아픈 현장이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당진시청에도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SNS를 통해 동물구조 단체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료를 후원 받았고요. 동물자유연대의 도움을 받아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펜스와 집도 생기고 내부시설도 안정되어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사자들이 주말마다 대형견집을 청소하면서 환경개선에 노력을 해 지금은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네요. 현재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사람을 경계하던 아이들이었으나 봉사자님들의 많은 노력 덕분에 주말마다 산책까지 즐기며 밝은 아이들로 점차 변해가고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하지만, 저희 봉사자들은 아이들을 평생 보호할 수 없기에 아이들이 좋은 가족을 만나서 입양을 가는 것이 제일 큰 과제입니다. 현재 지내는 동공당쉼터는 1년 임대를 해서 월세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언제 나가야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영국으로 입양간 레브라도리트리버 '블리'
영국으로 입양간 레브라도리트리버 '블리'
국내로 입양간 '아리'
국내로 입양간 '아리'
곧 입양갈 '꼴통'
곧 입양갈 '꼴통'

●동공당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있다면?

‘블리’라는 검은 레브라도리트리버입니다. 대형견을 키우시던 분이 돌아가시면서 이곳에 오게 된 아이인데 45kg의 대형견이라 호시탐탐 주변을 돌아보며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혹여나 대형견을 훔쳐 도살장에 팔아넘길까 우려돼 민간시설로 위탁을 보냈고, 지금은 영국으로 입양을 가서 멋진 주인분을 만나 영국신사가 되었답니다.

●지금까지 입양시킨 유기견 수는 어떻게 되나요?

성견은 블리와 아리(백구들 엄마)만 입양을 보냈고, 백구 애기들은 20여 아이 이상 입양을 보냈습니다. 동공당 봉사자들이 함께 키운 해피 아가들도 해외입양을 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형견을 입양 보내고 싶지만, 입양 현실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공당은 죽음의 벼랑끝에 몰린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임시보호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순화시키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지도하면서 대형견들에게  따뜻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연계하는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이곳에서 만이라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지내다 따뜻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하겠습니다.

주말 산책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
주말 산책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

※주말 산책봉사자 모집 : 010.8121.9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