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주)초록에서 '전세희' 치유농업사 

[당진신문=김정아 시민기자] 농업도 이제는 농산물 생산에 그치지 않고 농촌자원을 활용한 도시민들에게 정신적·육체적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치유농업’ 산업으로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유럽의 치유농업 선진국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이 활성화 돼 농업의 주요 산업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치유농장은 학교나 지역사회, 병원 등과 공식적으로 연결되어 지역 공동체에 새로운 치료자원을 제공하고, 참여자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향상시키며 농장의 소득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치유농업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이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치유농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농가도 나타나고 있다. 치유농업이 새로운 농촌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10년 동안 경험을 밑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주)초록에서(대표 천혜금, 전태평) 치유농업사 전세희 과장을 만났다.

농업회사법인 (주)초록에서 '전세희' 치유농업사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농업회사법인 (주)초록에서 '전세희' 치유농업사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치유농업사란 직업이 아직은 낯설기만 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치유농업사를 설명하려면 우선 치유농업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치유농업이란 국민의 건강회복 및 유지, 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용되는 다양한 농업, 농촌자원의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의미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치유농업에서는 치유대상의 신체, 인지, 심리,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고 증진하기 위해 치유농업자원(다양한 농촌자원)을 이용하여 치유농업시설(농장, 기관 등)에서 설계한 프로그램을 제공 등 치유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농업의 활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및 실행하는 사람이 치유농업사입니다. 

유럽쪽에서는 치유농업이 일찍부터 발달해 왔습니다. 국가별로 문화의 차이와 보건, 사회, 교육서비스의 구조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발전해 왔는데, 네덜란드 같은 경우에는 치유농업과 관련된 국가적, 지역적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회지원법, 장기요양법, 청소년보호법, 건강보험법 등에서 돌봄서비스 제공자로서 치유농업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국가치유농업연구소에서 치유농업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치유농업계획을 수립하여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사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나 자격이 필요한가요?

국가자격증으로 2021년부터 각 도마다 1개의 기관이 선정되어서 교육생을 모집했습니다. 선발과정은 기관마다 다르긴 했지만 농업관련 전공자, 농민, 도시농업관리사, 원예복지사, 농업관련자격증 등 다양한 선발조건이 있었습니다. 

선발 과정에서도 지원자가 많아서 서류전형 후 다시 면접과정까지 거친 후 교육생으로 선발되었고, 142시간의 교육을 수료한 교육생에게 1차 시험 지원자격이 주어집니다. 1차 객관식 시험에서 3과목 과락 없이 60점 이상으로 합격하면 논술, 약술의 2차 시험이 있습니다. 시험난이도는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농업회사법인 (주)초록에서 '전세희' 치유농업사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농업회사법인 (주)초록에서 '전세희' 치유농업사 ⓒ당진신문 김정아 시민기자

●국내에서도 치유농업사가 직업으로 정착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일단 치유농업이 무엇인지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알려져서 대상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야만 치유농업사 직업으로 빠르게 정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직접 치유농장을 운영하거나 고용되더라도 참여자가 없다면 정착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유농업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일반직장인보다 치유농업사 직업으로 더욱 더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차원에서 치유농업사가 활성화되려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요?

농업, 농촌자원을 활용한 치유농장에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제도적 발판을 마련해주고, 여러 가지 시범농장을 운영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을 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도시 내에서도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여 치유농업사들이 활동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들도 적은 비용으로 지속적으로 치유농업에 접근 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직업으로서 치유농업사가 갖추어야 할 직업의 덕목을 조언해 주신다면?

대상자를 많이 만나는 것도 중요하고, 농업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필요한 덕목이라면 농업인이 가져야 할 근면, 성실 같은 덕목에 대상자를 이해하는 이해심과 배려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치유농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1년도 치유농업사를 준비하신분들의 연령대가 아주 높은 편이었어요. 제가 무척 젊은 편에 속했다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웃음). 무엇보다 치유농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일단 교육생으로 선발되는 것이 첫 번 째 과제이니, 관련자격증이나 경력을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격시험이 연1회이니 주도면밀하게 준비하셔서 치유농업의 길을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농업회사법인 (주)초록에서 
문의 : 041)354-1148
주소 : 충남 당진시 구봉로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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