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연락 받고, 인근에서 대기..정산시 한번에 80여건 제출하기도
당진시 “기사 편중 대책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자리 마련 계획”

교통약자를 위해 시행되는 당진시의 행복택시의 배차가 일부 택시기사에게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당진시청 제공
교통약자를 위해 시행되는 당진시의 행복택시의 배차가 일부 택시기사에게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당진시청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교통약자를 위해 시행되는 당진시의 행복택시의 배차가 일부 택시기사에게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 당진시는 대중교통 취약지역 거주민들의 실질적 이동권 확보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버스정류장과의 거리가 도보 기준 800m를 초과하는 마을을 대상으로 행복택시 제도를 시행했다.

현재 행복택시는 송악읍, 고대면, 면천면, 순성면, 신평면, 송산면, 당진2동, 당진3동 등 8개 읍면동 39개리·통 55개 마을에서 86개의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다. 행복택시 시민 부담액은 100원이며, 구간 요금은 미터기 요금 기준으로 하고 나머지 금액은 시에서 보조하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시에서 지원하는 행복택시 운영이 모든 기사들에게 골고루 분포되어야 하는데, 일부 택시기사들에 치중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보통 행복택시 운영은 어르신께서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해당 가구와 가까이 있는 택시로 배정이 되는데, 일부 기사들은 마을 어르신에게 별도로 연락을 받고,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운영 배정을 받는다”고 제보했다.

또한 “배차가 일부 기사에 몰리면서 한 번도 행복택시 배차를 받은 적이 없었던 운전기사가 있는 반면에 한 번 정산하면 약 80여장의 이용권을 내놓는 운전기사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택시 영업에 어려운 시기에 모든 운전자들에게도 수입이 골고루 분포가 되면 좋겠다. 시에서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는 만큼 적절한 방안 조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당진시 교통과 관계자는 “시내와 많이 떨어진 마을일 경우 그 마을에서 오랫동안 택시 운영을 하거나, 기존에 알고 지내던 기사와 탑승 시간을 먼저 약속하고 콜택시에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모든 기사에게 골고루 행복택시 배차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준비를 다 하고 택시 올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서 아는 기사(마을 주민)에게 연락을 하다보니까 이런 편중 사례가 발생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행복택시 이용을 희망하는 어르신은 충남개인택시당진시지부에서 운영하는 콜센터에 연락하면, 어르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반경 1km 이내에 있는 택시기사에게 연결해주고 있다. 만약, 반경 1km 이내에 택시가 없어서 멀리 있는 택시로 배차가 이뤄지고, 이런 경우 어르신들은 적게는 10분, 많으면 3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에 어르신들은 알고 지내는 택시기사와 사전에 약속하고, 콜센터로 전화를 하고 있다는 것.

교통과 관계자는 “향후 행복택시 편중에 대한 대안책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택시 업계 관계자들과의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면서 “시에서도 배차 편중 문제에 대해 이미 얘기를 들었고, 해결 방안 마련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다. 그래서 배차 반경을 넓히는 것을 비롯해 행복택시 이용 마을을 확대해서 많은 어르신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방안 등 여러 가지로 검토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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