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면지회 "수매가 1,700원 약속 조합장이 파기했다"
최수재 조합장 "약속한 적 없지만 오늘 1,700원으로 협의"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지회장 강관묵)가 고대농협(조합장 최수재)이 벼 수매가 1,700원 약속을 번복했다며 고대농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지회장 강관묵)가 고대농협(조합장 최수재)이 벼 수매가 1,700원 약속을 번복했다며 고대농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당진신문=이석준 기자]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지회장 강관묵)가 고대농협(조합장 최수재)이 벼 수매가 1,700원 약속을 번복했다며 고대농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는 10일 고대농협 규탄 집회를 열고 “고대농협 측이 지난해 12월 17일 벼 수매가를 1kg당 1,700원에 합의하기로 약속했으나 이후 이를 파기했다”며 “이에 지회는 조합장 퇴진 및 벼 수매가를 정부 수매가 기준인 1,857원 쟁취를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고대농협 최수재 조합장은 5개 농업단체장이 모인 자리에서 수매가 1,700원을 약속했으나, 이후 1,650원으로 약속을 번복했다는 것. 이에 농민회 고대면지회는 조합원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긴 최수재 조합장의 퇴진과 더불어 정부 수매가인 1,857원을 요구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 강관묵 지회장은 “조합장이 수매가 1,700원을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이는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이에 고대면지회는 조합원 회의 결과 정부 수매가인 1,857원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는 농민들의 생산비 및 물가 등을 감안할 때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농협 측은 수매가가 어떤 기준으로 산출되는지, 왜 이 가격을 요구하는지 아무 근거도, 설명도 없었다”며 “이는 농협 측이 조합원들의 이익향상을 위해 전혀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지회장 강관묵)가 고대농협(조합장 최수재)이 벼 수매가 1,700원 약속을 번복했다며 고대농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당진시농민회 고대면지회(지회장 강관묵)가 고대농협(조합장 최수재)이 벼 수매가 1,700원 약속을 번복했다며 고대농협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진신문 이석준 기자

당진시농민회 김희봉 회장은 “농민회는 원래 수매가 2,000원을 요구했으나 300원을 양보해 1,700원에 합의했는데도 농협 측은 그 약속마저 어겼다”며 “농협은 농민들의 이익에 앞장서는 조직이 아닌 농민들로부터 쌀을 최대한 싼값에 사들여 이익을 남기는 장사꾼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주장에 고대농협 최수재 조합장은 벼 수매가 1,700원을 약속했던 사실 자체가 없지만 10일 오전 9시경 4개 농민단체장과 수매가 1,700원에 이미 협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최수재 조합장은 ”오늘(10일) 오전 9시 협의를 위해 농촌지도자회, 이장협의회, 쌀전업회, 농업경영인, 농민회 단체장들의 소집을 요구했고, 이에 농민회를 제외한 4개 단체장이 참석해 협의를 진행했다”며 “삼광벼 50원, 새일미 40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문서 합의 후 이사회를 거쳐 같은 날 오후 이미 지급이 끝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진지역의 다른 농협들도 1,700원에 합의해서 지급하고 있는 상황인데 고대 농협만 정부 수매가인 1,857원을 지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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