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 행적을 알리는 안내문을 지난 5일 설치 완료했다.

당진 남산공원에는 당진 출신의 관료·정치인 출신 인태식 씨의 공적비가, 당진문화원에는 1903년부터 1905년까지 당진 군수로 재직한 홍난유 씨의 선정비가 세워져있다. 두 사람은 친일인물사전 명단에 수록된 친일파다. (관련기사:당진 남산공원과 문화원에 버젓이 세워진 친일파 공적비,1320호)

당진시가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 행적을 알리는 안내문을 지난 5일 설치 완료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 행적을 알리는 안내문을 지난 5일 설치 완료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인태식은 세무서 재직 중에 중일전쟁과 관련한 각종 세금에 대한 일반인의 강화 등 전시사무를 수행한 공로로 지나사변공로자공적조서에 이름을 올렸다.

홍난유는 광주군수로 재직중이던 1908년 의병 진압을 목적으로 지역 각 면을 순회하며 연설했고, 일본군의 남한대토벌작전에서는 관민들을 설득했다.

문제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유지에 친일파 공적비가 세워져 있고, 특히 당진시는 본지 보도를 통해 홍난유의 친일 행정을 인지했을 만큼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았으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지 보도 이후 언론의 질타를 받은 당진시는 뒤늦게 친일 인물 비석 옆에 친일행각을 알리는 안내문을 세우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6월 충남도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에 친일파의 비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안내문을 설치해도 되는지에 대한 안건을 올렸다.

이후 충청남도는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열고 당진시 친일파의 비석을 철거 또는 안내문을 세우고, 지자체에서 조속히 처리하는 것으로 안건을 심의 처리했다. 

당진시가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 행적을 알리는 안내문을 지난 5일 설치 완료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당진시가 친일파 비석 옆에 친일 행적을 알리는 안내문을 지난 5일 설치 완료했다.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하지만 인태식 비석을 세운 단체에서 비석을 옮길지 아니면 안내문 설치를 진행할지를 두고 당진시와 입장을 달리하면서, 홍난유 친일 행적 안내판 설치도 덩달아 미뤄졌던 상황.

그러다 지난 12월 당진시는 안내판 설치를 하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를 하고, 지난 5일 인태식과 홍난유 비석 앞에 친일 행적에 대한 내용과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는 문구를 적은 안내판을 설치했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인태식 비석을 세운 주체들과 협의를 하다보니 안내판 설치가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설치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친일 행적을 알릴 수 있는 안내판 설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생긴 만큼 향후 지역에 친일잔재물이 있는지 파악해서 정확한 정보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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