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교육지원청교육장 김용재 

임인년의 새해가 밝았다. 호랑이의 힘찬 기운을 빌어서라도 올해는 부디 코로나가 종식되고 모두에게 희망의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2년에 걸친 코로나의 기승으로 일상의 소소한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고 학교가 문을 닫게 되니 학교가 보인다는 웃픈 현실이 크게 다가왔던 시간들이었다.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생활해 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막히게 되고 함께 보다는 개인의 삶이 중심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혹시라도 편한 것만 찾고 쉬운 것만 추구하는 무사안일한 업무추진은 하지 않았는가? 임인년의 첫날 시무식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돌아보기를 강조하였다. 지난해에 했던 일들을 올해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 변화하고자 노력하였는가? 얼마나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었는가? 지난 한 해를 지내오면서 생각이 참 많았었다. 모두가 변화의 흐름 속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상황도 목격하였고 누군가는 신나게 즐기면서 찾아내서 일을 추진하는 경우도 보았다. 또 누군가는 혼자 속에 갖혀서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는 경우도 보았다.

코로나와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우리는 지금 교육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학교가 대면교육이라는 틀에서 자연스럽게 비대면 교육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고 이를 원만하게 수행하기 위한 디지털의 대 변화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시대 흐름에 따른 학교공간의 변화, 생태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어쩌면 개인 중심의 생활이 되어 가면서 함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조직의 구성원으로 생활해야 한다면 더더욱 우리는 협업과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교육의 대전환기를 준비하면서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와 책무성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이웃의 아픔을 넘기지 않고 나의 슬픔으로 하나가 되고 있는 관내 학부모님들의 더불어 함께하는 하나 된 목소리를 들으면서 함께하는 마음을 표하고 나 자신부터 좀 더 적극적인 업무추진을 다짐해 본다.

어느 평범했던 겨울날 오후, 우리 관내 학교 앞 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의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고 희생된 아이는 그 학교 6학년 학생이었다. 학교 앞 도로에서는 분명히 모든 차들이 속도를 줄여야 함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자들, 커브길의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안전시설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적극적인 검토와 시정이 부족했던 행정당국이 빚어낸 종합적인 문제의 결과물이었다.

그동안 등하교를 지도했던 학교와 학부모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도 국민신문고를 비롯하여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아마도 개선이 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우리 교육청도 책임이 가볍지 않다. 교통지도에만 심혈을 기울였지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 요구 대책이 부족하였음을 반성한다.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전 학교를 대상으로 사고 위험지역을 파악하였다. 학교별로 사고 위험지역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졌고 사고 발생 다음 날부터 우리 지원청 주관으로 경찰서와 시청의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가지고 경찰서와 시청, 우리 교육청이 단기사업과 중장기사업으로 분류하여 내용을 공유했으며 이제는 각 기관에서 예산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추진계획에 의해 하나씩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청에서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늘 어떤 일이 일어나고서야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한다. 이랬으면 어땠을까? 후회할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우리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사고가 한 발 앞선 교육을 이루어내고 좀 더 지역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늘 입버릇처럼 구호로만 그치는 행정이 아닌 책무성이 담보된 적극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부디 올 한 해는 모두가 행복한 배움터 그리고 더불어 함께하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당진이 되기를 소망하며 임인년 새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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