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계장 릴레이 인터뷰] 박선영 고대어촌계장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서해 도시 당진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해산물을 채취해 바다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는 어민들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어촌에서는 관광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해양 도시를 꿈꾸는 당진에는 필요한 것이 아직도 많다. 이에 당진의 어촌계장을 만나 어민들의 생계소득을 올리고, 해양도시로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선영 고대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박선영 고대어촌계장 ⓒ당진신문 지나영 기자

고대어촌계 박선영 계장은 당진시어촌계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안섬포구에서 태어나 바다 사람으로 살아왔다는 박선영 계장에게 당진 바다는 생계 수단의 하나이자 아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어촌계원들의 소득 향상과 바다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온 박선영 계장을 만났다.

●고대어촌계에 대해 소개해 달라.

고대 어촌계는 송악읍과 고대1리와 2리가 합쳐져서 고대어촌계로 부르고 있다. 계원은 53명으로, 다른 어촌에서 겪는 것처럼 젊은 계원은 줄어들면서 예전보다 계원들의 연령대도 높고, 계원 수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고대어촌계 계원 수가 적은 이유는?

예전에 계원들의 몇몇 자녀들은 인근에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의 회사로 취업을 하거나, 혹은 외지로 많이 나갔다. 그리고 바다에서 어업 활동을 하던 일부 계원들도 이곳을 떠났다. 그 이후에 새로운 계원은 잘 유입되지 않았고, 기존에 계시던 분들이 꾸려나가니까 인원은 그대로에 연령대만 높아지고 있다.

●고대어촌계의 대표 명물이 있다면?

무엇보다 안섬포구의 칼국수 포장마차와 안섬풍어당굿제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안섬풍어당굿제는 어민의 무사귀환과 풍어를 빌던 것으로, 안섬마을에서 450여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습이다. 그리고 안섬포구의 칼국수 포장마차는 18년 전부터 시작됐다. 현대제철이 들어오고, 지금 포장마차가 위치한 곳을 매립해줬고, 그 자리에서 계원들이 칼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안섬포구 칼국수가 유명한 이유는?

맛집 소개 같지만 아무래도 직접 만든 면발과 신선한 해산물을 넣고 끓인 육수의 시원함인 것 같다. 그리고 김치가 맛있다며 다시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칼국수를 드시러 먼 곳에서 찾아주는 관광객들에게 감사하다. 

●안섬포구라고 하면 인근 산업단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그렇다. 안섬포구 인근에는 당진항만,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이 들어서면서 바다 구역은 예전보다 좁아졌고, 그러면서 안섬포구의 어획량이나 영향력도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계원들이 칼국수를 만들어 판매하고, 함께 노력한 덕분에 관광객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안섬포구 개발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외부 관광객이 더 많이 찾게 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포구 진입도로를 공사하고, 도로를 다시 포장해야 한다. 그리고 안섬포구에 위치한 공원에 더 많은 나무를 식재하고 꾸며서 관광객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어촌뉴딜 300 사업에 선정되기를 정말로 원했고, 선정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되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어촌뉴딜 300 사업에 선정되지 않은 이유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선 뉴딜 300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사업에 선정되면 안섬포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욱 알렸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 기회가 또 생기면 부족한 부분은 채워서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우리 어촌 계원들은 신선한 해산물과 이를 사용해 푸짐하면서도 맛있는 칼국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고대어촌계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로 가득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당진의 바다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안섬포구에 많이 찾아와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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