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신문=정승연 PD] 장애를 딛고 그림으로 세상을 그려낸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소속 꿈꾸는 수채화 교실의 ‘꿈꾸는 수채화’ 전시회가 1월 17일까지 당진종합병원을 찾는다.

당진종합병원(병원장 전우진)에서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로 지친 당진 시민들과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애정과 위로를 전하고 예술 활동을 통해 지친 마음을 치유, 극복하고 더 나아가 지역문화 예술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소속으로 활동하는 꿈꾸는 수채화 교실 회원 강영자, 조일순, 박혜종, 박진옥, 구자도, 최임수, 윤지영 작가 등 7명의 수채화 작품 27점으로 준비됐다. 주목할 점은 장애를 가진 회원들이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담았다는 것이다.

장애를 딛고 그림으로 세상을 그려낸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소속 꿈꾸는 수채화 교실의 ‘꿈꾸는 수채화’ 전시회가 1월 17일까지 당진종합병원을 찾는다. ⓒ당진신문 정승연 PD
장애를 딛고 그림으로 세상을 그려낸 당진시장애인복지관 소속 꿈꾸는 수채화 교실의 ‘꿈꾸는 수채화’ 전시회가 1월 17일까지 당진종합병원을 찾는다. ⓒ당진신문 정승연 PD

당진종합병원 전세환 행정부원장은 “병원이라는 곳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지 희망까지 주기에는 역부족한 곳이다”라며 “그래서 작가님들의 그림에서 밝은 희망이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당진시장애인복지관 꿈꾸는 수채화 교실 이숙현 강사는 “장애를 극복하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전해드리고 싶었다”면서 “작가분들이 함께 화합하며, 감성을 담아낸 그림들을 잘 봐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꿈꾸는 수채화 교실의 박진옥 작가, 박혜종 작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림은 우리 마음의 치유의 힘”

박진옥 작가. 강영자 작가. ⓒ당진신문 정승연 PD
박진옥 작가. 강영자 작가. ⓒ당진신문 정승연 PD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울해했었던 박진옥 작가는 어느날 지인으로부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어떻냐는 권유를 받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마음에는 어느새 활기로 가득했었다. 그러나 슬픈 일이 생겼다. 바로 장애 진단을 받았던 것.

“장애 진단을 받고 마음이 참 힘들었죠. 그때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그 시기에 그림이 생각났어요.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었고,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마참 맑은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내는 수채화의 매력에 끌리더라고요. 그렇게 수채화 세계에 입문했죠”

다시는 그림을 그릴 수 없을거라 여겼다는 박진옥 작가는 지금 그림으로 희망과 행복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작품 '행복으로 가는 문'을 통해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우리가 갖고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행복을 여는 열쇠는 멀리 있지 않더라고요. 우리 마음의 행복과 감사라는 것이 열쇠였죠. 저 역시 그림을 그리면서 그 의미를 깨달았고요. 아무래도 이번에 종합병원에서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입원했던 병원이 행복한 그림으로 가득채워져서 다른 분들에게도 희망을 전해주고 싶어서 선뜻 작품 활동에 나서게 됐어요”

강영자 작가. ⓒ당진신문 정승연 PD
강영자 작가. ⓒ당진신문 정승연 PD

또 다른 강영자 작가는 단순히 치매 예방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시작했지만,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전혀 몰라 막막했었다고.

“그림을 그리려면 머리로 생각하고, 눈으로 보면서 손을 쓰니까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취미로 그림을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꿈꾸는 수채화 교실에 가입해서 그림을 배웠지만, 처음으로 물감을 써보고 그려보는 탓에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힘든데도 포기하기는 싫었어요.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면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나봐요”

강영자 작가는 그녀가 떠나고 싶은 어딘가를 작품으로 담아내며, 여행이라는 설레임과 그 가운데 얻는 가치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지만 제 그림을 보면서 관객들도 함께 가보고 싶은 상상력을 갖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저 역시 코로나19로 갈 수 없다보니까 그림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수채화 그림을 계속 그려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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