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운동연합, 항만친수시설 조성계획 재검토 촉구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환경운동연합이 당진시의 복운리 갯벌을 매립하는 항만친수시설 조성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당진시는 지난 9일 ‘당진 항만친수시설 개발타당성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총사업비 2056억원을 들여 송악읍 복운리 제일농장방조제 앞 갯벌 39만8000㎡(약 12만평)을 매립하고 인공호수, 해수풀장, 오토캠핑장 등 레저·문화·상업 기능의 항만친수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당진환경운동연합은 23일 “복운리 갯벌 매립 계획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항만친수시설 조성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당진시가 복운리 갯벌을 매립해 항만친수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복운리 갯벌이 효용가치가 정체된 유휴부지라고 밝히고 있다”며 “그러나 갯벌 안에는 수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는 서식지이자 산란지이며 어류와 조류들의 먹이터이고, 오염물질 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7월 26일 우리나라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12월 19일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갯벌의 생태계 서비스 가치가 연간 17조 8121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며 “영국의 유명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1헥타르 당 9990달러로 추정한 바 있고, 이러한 갯벌의 가치에 주목해 전국 곳곳에서 방조제 역간척 등 갯벌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갯벌은 쓸모없는 버려진 땅, 유휴부지가 아니라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당진시는 시대적 가치에 역행하는 대규모 갯벌 매립 계획을 철회하고 항만친수시설 조성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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