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영

통통배 잠 깨워 바다로 나가는 새벽
조그만 섬 하나 둥둥 떠 있다
붉게 피었던 홍등
하나, 둘 갯마을에 잠깨고
밤새 정박했던 지느러미
힘차게 흔들며 바다로 나간다
고패질에 꿈들이 매달려 올라오고
거친 숨 몰아쉬며 갑판에 퍼덕이는 사내의 심장
갯벌 파헤치는 낡은 삽질 소리
줄줄이 올라오는 낙지에 허리 끊어지는 줄 모른다
밀물 썰물에 몸 헹구던 바지락 소리
소금기 얼굴 가득 피어나는 환한 미소가 즐겁다
‘17 ’시와정신‘ 등단
충남시인협회원, 시와정신 문인회장
당진시인협회 이사
시집 : 『서해에서 길을 잃다』
『우리 밥 한번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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