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세탁1번가’를 운영하는 김윤희, 고기범 母子

‘대한민국 세탁1번가’를 운영하는 김윤희, 고기범 母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대한민국 세탁1번가’를 운영하는 김윤희, 고기범 母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당진신문=김정훈 미디어팀장] 인천공항이 세계적인 공항이고, 세탁소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나오는 다양한 종류의 세탁물을 당진에서 처리한다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오늘 당진신문에서 찾은 곳은 당진시청 근처에 위치한 ‘대한민국 세탁1번가’다. 세탁소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옷들이 세탁을 위해 쌓여있고, 세탁을 마친 옷들이 옷 주인에게 되돌아 가기 위해 옷걸이에 걸려 있으며, 세제 냄새와 드라이 클리닝때 발생하는 특유의 기름 냄새 등이 있다. 하지만 취재를 위해 방문한 세탁1번가에는 기름 냄새가 없었다.

“드라이클리닝을 위해 사용하는 기름용제는 4개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저 등급 용제는 냄새가 많이 나고 옷에 냄새가 남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을 마치면 대부분 기름 냄새가 빠지도록 옷을 걸어둬야 하는데 저희 ‘대한민국세탁1번가’에서는 1등급의 기름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저희 옷은 받아서 그냥 걸어서 보관을 해도 괜찮습니다” 

‘대한민국 세탁1번가’를 운영하는 고기범 씨.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대한민국 세탁1번가’를 운영하는 고기범 씨.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대한민국 세탁1번가’ 이곳은 엄마 김윤희씨와 아들 고기범씨가 함께 운영을 한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 전 무수동쪽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엄마인 김씨가 세탁소를 확장과 동시에 아들 기범씨도 합류하며 이곳으로 이전을 했다고 한다. 

세탁소 체인점도 아닌데 옷이 많다는 질문에 기범 씨는 “인천공항에서 들여온 물량” 이라고 한다. 어떻게 인천공항의 세탁물을 전담하게 됐냐는 질문에 “기존에 인천공항의 세탁물을 담당하던 업체에서 세탁물 유실이나, 색 번짐 등의 세탁물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며 “원래 기범씨의 부친이 세탁소에 들어가는 대용량 세탁기나 건조기 등을 설비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럼 저희가 맡아서 세탁을 해보겠다고 공항에서 물량을 받아와 시작한지 올해로 벌써 3년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인 김윤희씨는 “아무래도 신뢰가 생명인데 여지껏 단 한번도 세탁물에 대한 항의가 없었다”며 “특히 코로나 전에는 하루 1000벌 가량의 물량을 소화하며, 당진에서 인천공항까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맞춰 납품을 했고, 심지어 하루에 두 번도 오고 간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윤희씨의 정성은 세탁1번가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세탁물이 상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여러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흔히 다림질을 많이 한 옷의 경우 면 재질의 옷은 상하거나, 혹은 다림질자국이 남거나 색이 살짝 바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러스 형태의 대형 터널식 건조기가 설비되어 있다. 세탁 후 건조한 옷이 이 건조기에 들어가면 다시 스팀과 냉 건조와 온 건조 과정을 반복하며 다림질한 것과 마찬가지로 옷이 깔끔하게 나오는 기계다. 

또한 모든 세제가 천연 성분이지만 특히 EM을 세탁세제에 활용한다. 안 좋은 균과 곰팡이의 냄새와 여러가지 심한 냄새가 나는 옷의 경우 냄새는 없어지고 더욱 깨끗해지기 때문에 세탁 처음과 중간에 EM을 넣는다고.

힘들지만 이런 과정이 인정을 받았는지 처음 세탁1번가를 이용하던 지역의 고객들은 현재의 위치로 이전을 했어도 지금까지 단골이 되어 방문하고 있다.

‘대한민국 세탁1번가’를 운영하는 김윤희, 고기범 母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대한민국 세탁1번가’를 운영하는 김윤희, 고기범 母子 ⓒ당진신문 김정훈 팀장

대한민국 세탁1번가의 향후 계획은 사회적 기업으로의 변화와 업장의 무인시스템화이다. 코로나가 마무리 되면 인천공항의 일이 더욱 많아지니 기초생활수급자나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을 고용해 그 분들과 함께하고 싶고, 업장은 키오스크를 통해 사람이 없어도 옷을 맡기거나 찾을 수 있는 무인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매장 내부에 무인시스템용 세탁 전용 레일을 새롭게 설치 중이라고 한다. 엄마인 김윤희씨나 아들인 기범씨 모두 “지금 이곳의 시스템들이 어찌 보면 나중을 위한 테스트 과정 일 수 있지만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프렌차이즈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탁이란 일이 옷을 찾고 분류 할 때가 많이 힘들지만, 고객들이 깨끗한 옷을 걸친 모습을 봤을 때 뿌듯하다”며 “앞으로 상호처럼 대한민국의 세탁 1번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주소: 당진시 시청1로 35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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