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조합장들이 벼 수매가 담합..가공·판매 원가 공개하라”
“농협 조합장들이 벼 수매가 담합..가공·판매 원가 공개하라”
  • 지나영 기자
  • 승인 2021.12.13 17:26
  • 호수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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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농민회 농협 및 조합장 규탄 기자회견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당진시농민회(회장 김희봉)가 볏 값 2,000원 수매가 보장을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수매가를 낮게 책정한 농협 조합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당진시농민회에 따르면 폭등한 인건비와 기름값, 농자재값 등 인상으로 생산비에도 훨씬 못 미치며 농민들은 타격을 입었다. 특히 당진 쌀은 전국 브랜드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품질면에서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았지만, 농협미곡처리장의 판매능력 부족으로 헐값에 유통되고 있어 그 피해가 농민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

이에 당진시농민회는 농협에 집회 신고를 하고 12개 농협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벼 수매가 1kg 2,000원 보장 △2,000원 보장하지 못하면, 가공원가 및 판매 원가 공개 △조공법인에 생산자 대표를 이사로 참여 △수매가 일방적으로 낮게 책정한 조합장 퇴진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 미곡처리장 운영 전반에 특별 감사 및 농민들에게 공개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먼저 13일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진시농민회는 “지난 9월부터 당진 지역 농협조합장을 상대로 벼 수매가 결정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1kg에 2,000원과 쌀 가공원가, 판매원가에 대한 공개를 요구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농협과 조합장들은 농자재값 인상과 대출금 이자상환 등에 허덕이는 조합원에게 벼 수매가 1,650원과 1,590원을 통보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농민의 뒤통수를 친 꼴”이라며 비판했다.

이어서 “농민회가 외롭게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고 있을 때, 강 건너 불구경하던 농협과 조합장들이 농민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수매가를 통보했다”며 “농협은 우선지급급 1,400원으로 책정해 볏 값을 똥값으로 만들어 농민들을 힘들게 만들더니, 정작 수매가는 조합장들이 담합해 결정했다. 그럴거면 우선지급금제도를 폐지하고 벼 수매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합덕읍과 신평면 등 농민회와 이장단이 반발하며 집회신고를 하자 20~30원 인상할 수 있다는 꼼수를 부려 농민들 반발을 무마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전국에서 명품 쌀을 생산해 왔음에도 판매능력 없는 농협과 조합장들 때문에 헐값 쌀 생산농가라는 오명과 불명예를 감수해왔다. 이에 이번 기회에 악덕 미곡상인 농협과 장사꾼 조합장을 농민을 위한 농협과 조합장으로 바꿔야 한다”고 규탄했다.

한편, 당진시농민회는 13일 기자회견 직후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에 성명서를 전달하며, 조합장과의 간담회를 요청했다.

김희봉 회장은 “농민회에서는 1kg에 2,000원 수매가를 보장하고, 결정된 수매가 1,650원과 1,590원에 대한 가공원가와 판매 원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협상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협상 진척에 따라서 투쟁 일정과 방법은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