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당진시, 문화도시를 넘어 지식산업의 메카가 가능한가?

[당진신문=김정훈 미디어팀장] 당진신문은 ‘당진시, 문화도시를 넘어 지식산업의 메카가 가능한가?’ 라는 기획취재를 통해 이번호부터 5회에 걸쳐 보도한다.

당진시의 경우 3차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열심히 준비해 왔지만 결국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이에 본지는 이번 기획 기사를 통해 과연 문화도시는 무엇이고 문화도시로의 지정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먼저 선정된 문화도시들의 준비과정과 현재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알아봤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1부 문화와 문화도시?
▶2부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문화 서귀포
▶3부 철이 묻고 문화가 답하다 문화도시 포항
▶4부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 전환 문화도시 춘천
▶5부 당진은 왜 문화도시를 꿈 꾸는가? 

포스코와 호미곶, 구룡포의 과메기로 유명한 도시. 바로 포항. 1970년대 현재 포스코로 불리는 포항종합제철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51만이 넘는 인구수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제철도시로 성장한 도시다. 

과거 70년대부터 철의 도시였다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문화도시로 어떻게 거듭나게 된 걸까? 이 과정에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어떤 어려움을 이겨냈을까? 

얼핏 포항은 당진시와 닮은 점이 많다. 바다가 인접한 지역, 제철소가 있는 지역, 그리고 지금보다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부분 등. 문화도시로 선정되고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는 포항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2017년 11월 15일 이곳 포항시에서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1978년 한국에서 본격적인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우리나라에서 역대 가장 심한 피해가 발생한 지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때의 지진으로 포항은 많은 것을 잃었지만 또 다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 계기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 포항은 문화도시로 지진의 피해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시작했다. ‘철의 도시에서 문화도시로’라는 비전 아래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한 포항시는 2019년 12월, 제1차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지정 이후 첫해였던 2020년에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시민에게 알리고 문화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법정문화도시 조성계획에는 각 도시가 공통적으로 수행해야 할 매뉴얼 사업과 차별성을 부각할 특성화 전략사업이 있다. 특히 문화안전망 구축을 통한 안전한 포항 만들기를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했다.

포항에서 수행한 사업은 바로 순환형 문화공연개발, 포항운하의 문화자산화, 그랜드 마리오네트 아시아거점, 포항형 예술지원 시스템 마련, 권역별 네트워크 등 이었다. 

포항시는 시민들의 문화적 성장을 위해 시민커뮤니티 및 문화활동 공간을 새롭게 발굴해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협업워킹그룹을 발굴·양성했으며, 긴급 돌봄 서비스, 문화정책포럼, 지역 현안에 맞춘 솔루션프로젝트를 통한 문화안전망 구축, 문화재생활동가 양성, FROM1115 아카이빙 구축 사업 등을 추진 했다.   

꿈틀로, 청포도다방, 구룡포문화특화마을(일본인가옥거리), 구) 수협창고 복합문화공간, 생활문화공간, 그린웨이 등 더불어 지속가능한 문화 성장 동력의 기틀 마련을 위해 구)수협냉동창고의 복합공간화를 위한 리모델링 사업, 창년 창업가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국내 유일의 도심 운하인 포항운하를 포항의 대표적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했다.

또한 포항시 예술인들의 활동 지원을 위해 인문, 시각, 공연, 다원, 청년, 공공,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 등 7개 부문 35개 사업을 선정, 지원했으며 융복합 문화콘텐츠 거점 사업인 그랜드 마리오네트 아시아 거점 구축을 위해 R&D를 구성해 표본 모델을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인문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자산에 대한 발굴과 재조명을 통해 이를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문화콘텐츠를 기획 제작했다.

여기에 포항시는 법적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재난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문화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철로 대표되는 지역의 산업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재해석해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 장기적 관점의 다양한 실험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오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를 원동력으로 더욱 공고한 문화도시로 성장해갈 전망이다.

포항시 제1차 문화도시를 대상으로 한 2020년 사업 성과평가 결과 ‘최우수’ 도시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문화도시 포항은 ‘최우수’라는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게 되어 올해 기본 사업비 28억에 추가 인센티브 사업비 4억 원을 확보해 모두 32억 원의 예산으로 올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포항시는 ‘문화도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도시의 철학을 만들어가면서, 시민 삶의 품격을 높이는 삶의 전환을 통해 포항의 새로운 미래를 가꾸어 나가는데 포항시민과 함께 더욱 힘을 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는 당진시가 문화도시 선정을 향한 발걸음에 귀감이 되는 부분이다. 

[인터뷰] 지속가능 기반 거점 구축이 중요
포항문화재단 정책기획팀 황상해 팀장

포항시의 경우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분에서  설계 당시부터 고민을  좀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즉, 문화도시가 종료되는 5년 이후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즉, 포항이 지속가능하게 문화도시로 나갈 수 있는 기반 거점을 만들자라는 차원에서 특성화 전략사업을 문화도시 설계 당시부터 구축했던 부분들이 가장 중점이었고 차별적인 요소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항은 지진을 맞닥뜨리면서 굉장히 시민의 삶 자체가 무너져버리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복구시킬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것으로 출발했던 사업이 바로 ‘문화안전망사업’이었어요.

문화안전망은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문화적인 프로젝트를 해보자라는 차원에서 기획이 됐었고요. 그 과정에서 지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라는 대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 재난이라는 범주를 사실 ‘사회적 재난 범죄’로 확장 시키게 된 거죠. 올해의 경우 저희가 2021년 정책의제로서 아예 ‘문화안전망’이란 주제를 설정했습니다.

그래서 1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이 정책의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캠페인을 저희가 실시했고, 시민들의 의견인 당신의 문화는 안녕하십니까? 라는 어떤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시민들의 문화적 안부를 묻고 지금 현 상황에서 여러분들이 필요한 문화적 처방은 무엇인가요? 라는 물음을 통해서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이제 담아내고 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시민의 삶 속에서 어떻게 ‘문화안전망’이 연결될 것인가? 라는 부분을 하나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아이디어를 시전할 수 있는 ‘판’
정경화 청년기획자, 얼모스트대표

일단 문화도시 포항이 되기 전에는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문화 활동을 직접적으로 주도해서 하기는 했지만 도움을 받지는 못했었어요. 하지만 문화도시 포항이 생기면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주시고 또 프로그램 기획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어요. 또 제가 이렇게 선발이 돼서 이 좋은 곳에 들어와서 함께 문화적인 것들을 고민하면서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은 거 같습니다.

특히,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겼죠. 저는 이제 청년기획자 발굴 양성프로그램에 선발이 되고, 공간 지원을 받아서 지금 이쪽 꿈틀로에 있거든요. 문화도시 포항과 연계해서 제가 생각하고 그려왔던 문화적인 프로그램들을 함께 협업해서 만들어갈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 거 같아요. 아이디어들을 시전 할 수 있는 판이 생겼다는 거죠. 

좋은 사업기회를 주시고, 또 다른 또 기획자와 예술가분 들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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