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농민회, 벼 값 문제 적극 대응 촉구

당진시농민회가 8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쌀 30만 톤을 즉각 시장에서 격리하고 벼 값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당진신문 정승연 PD
당진시농민회가 8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쌀 30만 톤을 즉각 시장에서 격리하고 벼 값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당진신문 정승연 PD

[당진신문=정승연 PD] 당진시농민회가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쌀 30만 톤을 즉각 시장에서 격리하고 벼 값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당진시농민회에 따르면 정부와 농민단체는 2020년 쌀 목표가격과 변동형 직불금을 폐지하며 “자동 시장격리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고 양곡관리법 제16조 4항에 의거한 시행규칙에 자동 격리 요건을 명시해 놓았다. 당시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자동 시장격리제를 도입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던 것.

그러나 지난 11월 17일 전국농민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쌀값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농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당진시농민회는 “쌀값 하락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책임져야하는 한국 농업의 현실을 비춰볼 때 옳지 못한 처사”라며, 8일 당진시농민회는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와 당진시의회, 농협은 2021년도 쌀값을 보장하고, 법대로 시장격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진시농민회는 △법대로! 초과 쌀 생산량 30만 톤 시장격리 즉각 실시하라! △농업, 농민 무시하는 홍남기 기재부 장관 파면하라! △당진시장과 당진시의회는 농민의 뜻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라! △농협은 농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투쟁하라고 요구했다.

당진시농민회 이종섭 사무국장은 “농산물이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중 0.65에 불과하다. 하지만 쌀 생산비용은 2배 이상 급등했는데 정부는 급등한 생산비는 고려하지 않은 채 쌀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무작정 들여놓은 수입농산물로 인해 우리 농산물의 자립도는 낮아지고 수입농산물 가격의 폭등했는데 대한민국의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 원인인거처럼 물가당국과 농정당국은 농민에 대한 상식적 예의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규탄했다

또한 “당진시와 당진시의회가 정부 당국에 시장 격리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며 ”이것이 지방자치제 시행의 본길이다. 따라서 당진시장과 당진시 의회의원, 농협 조합장 역시 정부 당국의 인위적 쌀값 개입을 막고 벼 값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요소수 사태에서 충분히 확인했듯이 5년 연속 흉년으로 지난해 37만 톤의 쌀이 부족한 경험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는 현실“이라며 ”당진시와 당진시의회 농협에 엄중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당진시농민회는 당진시의회 최창용 의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당진시농민회에서 당진시의회에 자동시장격리제 시행에 대한 결의안을 요청했지만, 시의회에서 거부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마련된 자리였다.

당진시농민회가 8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쌀 30만 톤을 즉각 시장에서 격리하고 벼 값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당진신문 정승연 PD
당진시농민회가 8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와 당진시의회에 쌀 30만 톤을 즉각 시장에서 격리하고 벼 값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당진신문 정승연 PD

김희봉 회장은 “지난 10월 전남도지사가 자동시장격리제를 시행하라는 성명서를 제출했지만, 정작 당진은 전국 1,2위 쌀 주산지에도 불구하고 농민회의 공식 결의안 요청에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놨었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에 최창용 의장은 “요즘 시정 질문 등으로 일이 바쁘고 몸이 좋지 않다”고 대답했고, 일부 농민회 회원들은 “그거 한번 하면 안 되는 거였나”라며 언성을 높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최창용 의장은 “(결의안 제출을) 그렇게 하겠다”라며 농민회원들을 달랬고, 면담은 10여 분만에 아무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끝났다.

김희봉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의회가 결의안을 작성해 주면 좋겠지만, 만약 작성하지 않는다면 전체 의원들을 한번 만나서 촉구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할 예정이다”라며 “그러고도 안 된다면 시의회 앞에다가 볏 가마를 쌓을 생각이다. 벼 값 해결을 위해 당진시농민회는 오는 11일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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