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도도한 물결은 그 무엇으로도 거스를 수 없다.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던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 보여주었다.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그의 집념과 노력이 이뤄낸 개인의 목표달성으로서 우선 축하받을 일임에 틀림없지만, 무엇보다 흑인과 소수민족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시지로서 그 의미와 파급이 크다 하겠다.


45년 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외쳤던 “내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을 오바마가 해낸 것이다. 오바마가 세계를 향하여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증명해 보여준 것이다.


흑인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왔다. 개인의 역량과 노력도 무시할 수야 없겠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이, 변화의 도도한 물결이 이같은 일을 가능케 한 것이다. 미국이 변하고 있다.

인종차별과 보수주의 편견 등이 깊이 뿌리박은 다중복합의 사회 미국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봉합되지 않는 갈등만 키워서는 더 이상 사회가 유지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념 대립이나 인종, 계층 등의 모든 갈등도 골을 깊게 파기만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화합하고 단결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미국사회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것이다. 변화 없이는 진화가 되지를 않는다. 조류에 발맞출 줄 알아야 한다. 구태 그것을 버리지 못하고 유지하려해서는 괴멸을 당하게 될 뿐이다.

사회의 전반적인 면에서 다 그래야 하겠지만 특히 정치권이 먼저 구태를 떨쳐내어야 한다. 한국 정치가 후퇴하고 있다는 말이 공연히 나오는 게 아니다.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탄생이 가져올 세계적 구도 변화의 폭과 판세 변화의 파장이 얼마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로서는 한반도에 잔존하고 있는 북핵문제와 한.미 동맹 등 안보관련 사안들의 재정립과 함께 눈앞에 닿아 있는 경제난국과 한.미 FTA 타결 등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 있다. 오바마와의 관계설정은 처음부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서라도 시행착오의 요소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서둘러서 일을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우호적이지만 대등한 관계설정이 되어야 한다. 대등해야 더 우호적일 수가 있는 것이다. 기세에 눌린 놈에게 우호란 없다. 배려가 있을 뿐이다. 기 싸움을 벌리라거나 기선을 제압하라는 등의 뜻이 아니다.


첫 단추를 끼우는 일에 쇠고기 수입협상이 불러왔던 촛불 교훈도 각별히 되새겨볼 필요성을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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