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다른 학교는 자부담...형평성 맞지 않아”

송악초 전경. ⓒ송악초 제공
송악초 전경. ⓒ송악초 제공

[당진신문=지나영 기자] 송악초 100주년 역사관 조성사업 예산안이 형평성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당진시 평생학습과는 제89회 당진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형평성 문제로 삭감됐던 송악초 100주년 역사관 조성사업으로 5,000만원을 증액해서 다시 올렸다. 

앞서 시는 2021년 본 예산안에 1억 5,000만원을 올렸지만 1억 원 삭감된 5,000만 원만 통과됐었고, 이후 지난 6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5,000만원을 증액했지만 삭감된 바 있다.

당진시는 지역에 100주년을 맞이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기념 책자를 발간하는 예산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100주년을 맞이한 학교는 당진초, 면천초, 송악초이며, 내년에는 합덕초, 조금초, 신평초가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외에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비용은 학교와 동문회 등에서 자부담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진시의회는 “앞서 100주년을 맞은 학교에 지원한 내용과 자부담으로 행사를 치룬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삭감한 예산을 계속 심의하는 당진시 평생학습과를 질타했다.

당진시의회 조상연 의원은 “세 차례에 걸쳐 예산안을 올렸고, 시의회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로 삭감했던 예산이다. 그럼에도 계속 올린다는 것은 문제”라며 “송악초 역사관 조성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면, 앞으로 100주년을 맞이할 학교들에도 똑같이 지원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향후 다른 학교에서도 지원을 요구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준비됐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예산안이 계속 올라오는 이유는?

우선 당진시는 총동문회에서 직접 도비를 확보해서, 학교의 유휴공간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송악초 총동문회는 100주년 기념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뜻 깊게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기념사업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기념사업관은 학교 두 건물을 잇는 다리에 전시관을 조성하는 것과 빈 교실에 조각작품 및 모형인형 등을 전시하는 것 등 두 개의 사업안으로 계획됐으며, 2019년 예상 사업비는 2억 5천이었다.

이에 따라 총동문회에서는 자부담 5,000만원을 세우고, 부족한 예산은 충청남도 5,000만원과 당진시 1억 5천만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총동문회의 자부담은 취소됐고, 충남도에서도 지원금을 2,500만원으로 삭감했다.

결국 총동문회는 당초 예산보다 1억 7,500만원이 적어진 7,500만원(도비 2,500만원, 시비 5,000만원)으로 건물 사이 통로에 전시관만 조성하기로 했지만, 예산 부족에 따라 당진시와 협의를 통해 예산 5,000만원을 추가 증액하기로 했고, 이에 이번 제4회 추가경정예산에 다시 올려 지게 됐던 것.

송악초 총동문회 관계자는 “100주년을 앞두고 구성된 기념사업회에서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보람되고 좋은 일을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오고, 그 중에 교실 하나를 기증받아서 활용하는 안이 제안됐었다”면서 “자부담으로는 부족하니까, 총동문회에서 직접 충남도와 당진시를 찾아가 예산 확보를 요청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부담 5천만원은 여러 사정상 무산됐고, 도비와 시비 모두 삭감돼서 현재 예산으로는 부족했다”면서 “총동문회에서는 자부담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논의를 할 계획이지만, 정확히 예산을 어떻게 부담하겠다라고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송악초에서 축제를 한다거나 어떤 기념품을 발행한다는 내용이 아니고 학교에 있는 어떤 여유 공간을 활용해 학교의 역사를 담은 교육의 장으로 바꾸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봤다”면서 “아무래도 아이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에 학교 역사와 관련된 물건을 전시해놓으면 그것도 하나의 교육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이 아니라고 여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내년 예정사업 중에 학교 유휴공간을 학생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있다. 기념사업관 건립도 유휴공간을 역사 교육의 장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면 좋겠다”면서 “동문회에서 학교에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해 직접 도비를 확보하는데 노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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